“이건 ‘돈차돌’이에요 손님”…‘비계 삼겹살’ 논란에 결국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13일, 오후 04:48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정부가 고기보다 비계가 많은 이른바 ‘비계 삼겹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겹살을 지방 함량에 따라 세분화해 유통하기로 했다. 한우의 28개월령 이하 도축 비중을 2024년 8.8%에서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고, 계란 크기 표기는 현행 ‘소란~왕란’에서 S(스몰)∼2XL(투 엑스라지)로 바꾼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이런 내용의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울릉도서 논란이 된 ‘비계 삼겹살’.(사진=연합뉴스·유튜버 ‘꾸준’ 영상 캡처)
농식품부는 삼겹살을 지방 함량에 따라 별도 명칭으로 세분화해 적정 지방 부위는 ‘앞삼겹’, 지방이 많은 부위는 ‘돈차돌’, 지방이 적은 부위인 ‘뒷삼겹’으로 구분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소·돼지 식육의 표시 방법’에 따라 현행 ‘삼겹살-삽겹살’인 대분할-소분할 기준을 ‘삽겹살-앞상겹·돈차돌·뒷삼겹’으로 세분화하겠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식약처와 협의해 고시를 연내 개정하고 세분화한 부위가 유통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앞상겹을 앞상겹으로 표기해 판매할지, 삼겹살로 판매할지는 판매업자 재량이다.

전익성 농식품부 축산유통팀장은 이날 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차돌박이를 먹으면 기름이 많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며 “떡지방 삼겹살(비계가 많은 삼겹살)도 ‘돈차돌’이라는 별도 명칭으로 유통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면 떡지방 문제가 해소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삼겹살 지방 기준도 강화한다. 1+등급 삼겹살 내 지방 비율 범위는 기존 22∼42%에서 25∼40%로 조정된다.

한우 유통 효율을 높이고 사육 방식도 개선하기로 했다. 한우 사육 기간을 현행 32개월에서 28개월로 단축해 생산비 절감을 유도하고 28개월령 이하 도축 비중을 2024년 8.8%에서 2030년까지 20%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육 기간을 줄이는 농가에 우량 정액을 우선 배정하고 유전체 분석도 지원한다. 안용덕 축산정책국장은 브리핑에서 사육 개월령을 단축한 ‘단기비육’과 관련해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소비자에게 조금 더 저렴한 한우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한우 유통 효율화를 위해 공판장 내 직접 가공 비중을 확대하고, 도매가격 변동이 소매가격에 신속히 반영되도록 하나로마트 등을 중심으로 가격 연동 체계도 개선할 계획이다.

계란 유통 기준도 손질한다. 계란 크기 표기를 현행 왕·특·대·중·소에서 2XL·XL·L·M·S로 바꿔 소비자가 크기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한다. 계란 거래가격 투명성 확보를 위해 농가와 유통상인 간 ‘표준거래계약서’ 작성도 제도화할 예정이다. 이밖에 닭고기 가격 조사는 생닭 한 마리 기준에서 절단육·가슴살 등 부분육 중심으로 개편하고, 소·돼지의 온라인 경매와 계란의 온라인 도매 거래를 확대해 물류비와 유통비 절감도 추진한다. 축산물 가격 비교 서비스인 ‘여기고기’ 앱도 활성화해 가격 경쟁도 촉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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