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0.46포인트(0.65%) 오른 4723.10에 거래를 마치며 최고점을 또다시 경신한 14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신한은행 제공
코스피 지수가 4700을 돌파한 14일 오전 9시 15분께 KB국민은행 딜링룸. 사진=국민은행 제공
시중은행 브랜드홍보 담당자들은 최근 딜링룸에 가서 사진을 찍고 각 언론매체에 배포하는 게 ‘최우선’ 업무다. 담당자들은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4700을 터치한 오전 9시 15분께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딜링룸 사진을 찍었다. 곧바로 각 언론사 금융부, 사진부 기자들에게 보도참고자료 형식으로 사진을 배포했다.
오후 3시 30분 장 마감도 브랜드홍보팀에게 가장 바쁜 시간이 됐다.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 환율이 나온 딜링룸 사진을 촬영하고 최대한 많은 매체에 실릴 수 있도록 홍보해야 한다.
은행들이 딜링룸 사진을 적극 홍보하는 건 최고의 가성비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문 1면, TV 뉴스영상 등 언론매체에 은행 딜링룸 사진이 나오면 엄청난 홍보 효과가 있다”며 “촬영 장소인 은행 본점, 사진 속 은행 CI까지 자연스럽게 노출되니 마케팅 효율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증시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은행들도 딜링룸 상황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며 “은행을 자연스럽게 노출해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한 홍보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은행 딜링룸 사진은 하나은행의 지분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외환은행과 통합한 하나은행은 전통적인 외환시장 강자인 데다 언론사에서도 ‘딜링룸=하나은행’이라는 암묵적 공식이 있을 정도다. 하나은행 딜링룸의 규모와 시설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작년 4월 서울 을지로 본점에 634평, 126석 국내 최대 규모의 딜링룸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개관했다. 24시간 265일 운영되는 딜링룸으로 금융권에서는 이례적으로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개관식에도 참석했다.
다른 은행들도 지분율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23일 본점 로비에 코스피, 코스닥 등 주식시장 지표와 환율이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 본점 로비라는 상징적 장소에 실시간 시장 지표를 띄워 홍보에 나선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코스피 지수가 고점을 경신하거나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주요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딜링룸 사진을 찍어서 배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딜링룸 사진 배포에 더해 본점 로비 디스플레이 또한 개선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층 로비 인사이트월에 주가와 환율 표시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라며 “장 마감 후나 언론매체의 요청이 있을 때 실시간 지표가 나오는 화면으로 변경해서 송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하나은행 제공
지난 1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로비 디스플레이에 주식시장 현황이 나와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23일 본점 로비를 개편하며 주식시장 현황을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