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새해 첫 금통위…환율·집값 불안에 금리 동결 유력

경제

뉴스1,

2026년 1월 15일, 오전 06:0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7/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한국은행이 15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다시 1470원대로 치솟고 수도권 중심의 집값 불안이 여전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융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오르는 환율과 집값 불안…금리 인하 부담
가장 큰 배경은 다시 들썩이는 환율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말 1480원선까지 치솟았다가, 정부의 '서학개미 양도세 면제' 등 외환시장 안정 대책 발표 이후 1430원대까지 하락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상승 폭을 키우며 147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를 자극해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어 섣불리 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요인이다.

이에 더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고강도 대출규제 정책을 발표했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도 '동결' 쪽으로 쏠렸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6%가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1이 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고환율과 가계부채 문제를 동결의 핵심 근거로 꼽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세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높은 환율과 서비스 물가 반등 등으로 물가 상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고환율로 인한 물가 부담과 부동산을 비롯한 금융 불균형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경기 역시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여 당장 금리 인하의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동결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7/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향후 경로는 '시계제로'…연내 인하 vs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 '팽팽'
당장의 동결 전망에는 이견이 없으나 향후 금리 경로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뉴스1 설문 결과, 올해 '하반기 한 차례 인하' 전망과 '연내 추가 인하 없는 사실상의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 전망이 5대 5로 팽팽하게 맞섰다.

인하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하반기 경기 둔화 가능성을 근거로 들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반도체 성장 모멘텀이 둔화될 경우 취약성이 드러날 수 있다"며 4분기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눈높이가 낮아지며 금리 인하 여건이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연내 동결'을 예측하는 전문가들은 금융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이 여전히 크고 부동산 시장도 진정되지 않아 금융안정 측면에서 금리 인하는 부담스러운 선택"이라며 "성장 측면에서도 아웃풋 갭(실질GDP와 잠재GDP의 격차)이 해소될 경우 추가적인 통화정책 대응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금통위에서는 이창용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어떤 신호를 줄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예고 지침)에 몇 명의 금통위원이 찬성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앞선 회의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던 신성환 위원이 이날도 같은 의견을 유지할지, 아니면 내수 회복세 등을 고려해 만장일치 동결로 돌아설지도 주목된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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