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삶 동반자 AI…“만능 아니지만, 외로움 틈 메운다”[인터뷰]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15일, 오전 06:01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는 더 이상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혼자 사는 사람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공감하고 반응하는 존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서정렬(61)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 이데일리DB.
서정렬(61)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생성형 AI의 등장이 1인 가구의 삶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최근 생성형 AI가 1인 가구의 외로움과 안전, 경제활동 등 핵심 과제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분석한 저서 <생성형 ai와 1인 가구> 를 펴냈다.

서 교수는 그동안 1인 가구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돼 온 ‘고립·불안·돌봄 공백’ 가운데, 생성형 AI가 가장 먼저 효과를 낼 수 있는 영역은 ‘고립과 불안’이라고 봤다. 그는 “AI가 혼자 사는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만능 해법은 아니지만, 외로움과 불안이 생기는 틈을 메워주는 역할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AI한테 도움을 요청할 경우,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지지를 얻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며 “사람에게 쉽게 털어놓기 어려운 고민도 AI와의 대화를 통해 비교적 부담 없이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돌봄 영역에선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서 교수는 “신체적·정신적 상태에 따라 제3자의 물리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현재의 생성형 AI만으로는 이를 대체하기 어렵다”며 “요양사 등의 역할을 완전히 대신하긴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향후 2~3년내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가 본격화하면, 물리적 돌봄에 대한 보조적 역할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 교수는 고령 1인 가구일수록 AI 접근성이 낮아, 기술이 새로운 불평등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AI 리터러시(문해력)’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교수는 “현재 주민센터 등 지자체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하듯, AI를 실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지자체나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교육 과정에서 AI 관련 서비스 구독료가 필요하다면 복지 기금 등으로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AI가 외로움을 줄이는 동시에 인간관계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사용자의 인식’이 관건이라고 봤다. 그는 “AI는 관계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모든 관계에 대한 정답을 제시할 순 없다”며 “관계 개선을 위한 참고 수단으로 활용해야지, 전적으로 의존해선 안된다”고 했다.

서 교수는 생성형 AI가 만능 해결사가 아니라는 점을 1인 가구 스스로 인지하고 자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AI는 혼자 사는 삶을 돕는 훌륭한 조력자이지만, 삶의 주체가 될 수는 없다”며 “삶은 주체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의 연속인 만큼, AI를 보조적으로 활용하고 이를 현명하게 사용할 줄 아는 태도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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