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미국산 수입 소고기를 고르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100)는 143.20으로 전월(141.47) 대비 0.7%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0.3% 올랐다.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기준으로 6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2021년 5~10월 이후 가장 긴 상승 기간이다. 2026.1.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고물가 기조 속 고환율까지 이어지면서 수입산 과일을 비롯한 농축산물 가격 여파가 주목된다. 설 명절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산에 이어 수입산 가격도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예상된다.
주요 유통 채널들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공급처 다변화와 대체 품종 등 수급 조절을 통한 가격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5일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2025년 1~12월) 수산물(+5.9%), 축산물(+4.8%) 등 상승한 가운데 고등어(+10.3%), 돼지고기(+6.3%), 국산쇠고기(+3.9%), 귤(+18.2%) 등 주요 농수산물 가격 상승이 컸다.
국내산에 이어 환율 상승 여파로 수입물가도 오름세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달러·원 환율은 1477.5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환율 변동성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100)에서 1월(145.08) 대비 6월(133.73)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이후 반등해 12월(잠정치 142.39)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12월 기준 농산물(전년 동월 대비 -1.2%)을 제외하고 축산물(+0.4%), 수산물(+0.2%), 음식료품(+0.8%) 등 상승하면서 수입물가 압력도 예상된다. 수입물가지수는 수입 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수입원가 부담 상승이나 그에 따른 물가 인상 여파를 예상할 수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4일 기준 수입산 바나나(전년 동월 대비 +11.7%)를 비롯해 수입산 파인애플(27.8%), 수입산 고등어(+112.7%), 수입산 새우(+9.1%) 등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판매 동향에서도 미국산 소갈빗살(전년 동월 대비 +32%)을 비롯해 칠레산 체리(+11.1%), 이스라엘산 자몽(+10%), 페루/브라질산 망고(+10%) 등 주요 수입 육류나 인기 과일도 5~10% 올랐다.
대형마트의 경우 수입 과일 판매 비중이 30%를 넘어서고 있으며 수산물도 51%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환율 변동성에 따른 원가 상승이 예상된다.
14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수입 과일이 진열돼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100)는 143.20으로 전월(141.47) 대비 0.7%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0.3% 올랐다.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기준으로 6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2021년 5~10월 이후 가장 긴 상승 기간이다. 2026.1.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공급망 다변화로 비축 물량 확대…환율 강세로 수입산 대비 저렴한 국내산 대체
유통업계는 수입산 가격 부담에 따른 원물 수급 불안정, 시세 변동 등 불확실성에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사전 비축 확대 등 안정적인 가격과 물량 확보에 대응하는 한편, 특히 환율에 따른 수입산 대비 저렴한 국내산 대체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노르웨이 연어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협력업체와 협의를 통해 기존 달러 결제에서 노르웨이 현지 통화인 크로네로 변경해 환율 대응에 나서고 있다. 노르웨이 고등어 가격 상승에 따라 지난달부터 칠레산 신규 상품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수입육은 사전 비축 확대와 호주산 소고기를 비롯해 아일랜드산 소고기 신규 운영 등 산지 다변화로 가격 방어에 대응하고 있다. 과일도 망고의 경우 페루산, 브라질산에서 지난달부터 미국 달러 대신 호주산 달러로 결제할 수 있는 호주산 칼립소 망고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아보카도나 컷팅파인애플 등이 전량 수입돼 고환율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사전 주문량을 올해 운영 대비 각각 20%, 40% 확대했다. 축산 역시 미국산 소고기에서 캐나다산으로 한시적 도입해 판매한다.
일부 제품의 경우 수입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산으로 대체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노르웨이산 고등어 시세가 크게 오르면서 20%가량 저렴한 국내산 고등어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국내산 비축 물량을 50% 이상 늘리고 삼치도 40% 이상 확보해 가격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샤인머스캣과 제주 감귤 하락세와 맞물려 수입산 대체로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수입 과일에 대한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해 할인 프로모션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소비자 체감 가격을 10~20%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il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