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車시장 '정체'…완성차 업체, 생존 갈림길"(종합)

경제

뉴스1,

2026년 1월 16일, 오후 03:04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이 16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2026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을 주제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1.16/뉴스1 김성식 기자

"기성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생존 전략이 앞으로 몇 년간 화두가 될 겁니다. 격변의 시기를 지나 과연 누가 살아남을지가 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은 16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2026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을 주제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시장 정체와 경쟁 심화, 미래 투자 확대로 "기성 완성차 업계의 수익성 압박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실장은 이어 "현대차와 도요타 정도를 제외하면 기성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은 이미 악화하고 있다"며 "폭스바겐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4.0~5.0%로 기존 가이던스(5.5~6.5%)에서 하향 조정했고, 제너럴모터스(GM)는 10조 원가량의 전기차 사업 손실을 지난해 4분기 선반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익을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자동차 시장 정체를 지목했다. 양 실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인도·서유럽 시장 성장에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둔화로 전년 대비 0.2% 증가한 8793만 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이후 △2023년(9.0%) △2024년(2.5%) △2025년(3.6%) 등 지난 3년간 이어진 성장 국면에서 벗어나 침체기에 접어드는 것이다.

주요 지역별로는 △미국 1593만 대(전년 대비 -2.3%) △서유럽 1514만 대(+1.5%) △중국 2447만 대(+0.5%) △인도 482만 대(+5.6%) △아세안 319만 대(+3.8%) △한국 164만 대(-0.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의 2026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전망치(자료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2026.01.16.

中 '이구환신' 약발 끝, 美 가격인상 본격화…하이브리드 경쟁 심화
양 실장은 중국 시장에 대해 "경기 둔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부가 2024년 9월 시행한 '이구환신'(以舊換新·노후차 교체 보조금) 정책은 지난해 내수 성장을 견인했지만, 시행 1년이 지난 지난해 연말부터는 정책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누적된 관세 부담을 올해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 가격에 본격 반영하거나 마진이 낮은 저가 트림을 삭제해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올해 글로벌 전동차(BEV·PH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2359만 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성장률(+24.0%)과 비교하면 전동화 전환 속도가 2019년(+13.1%) 수준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된 서유럽 시장과 신규 BEV가 대거 출시되는 인도·한국 시장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나,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한 미국과 정책 약발이 떨어진 중국에선 전동차 수요가 위축돼 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양 실장은 설명했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전동차 시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기성 완성차 업체들의 비용 부담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동차 대안으로 부상한 하이브리드(HEV) 시장 경쟁이 심화한 데다,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 신기술 투자도 빅테크 기업의 선전으로 더 이상 소홀히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세 우회를 위한 현지 공장 신설과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른 공급망 다변화 작업도 지출을 늘리는 요인이다.

양 실장은 "그간 HEV 라인업을 갖고 있는 업체는 한국과 일본 업체 정도였는데, 최근 HEV가 자동차 기업의 '캐시 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면서 미국과 유럽 업체들도 HEV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는 폭스바겐, 르노, 스텔란티스 등이 HEV 라인업을 본격 도입하는 만큼 HEV 시장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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