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접목·현지화가 日 성공 필수 조건"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21일, 오후 06:47

[도쿄(일본)=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인공지능(AI)이 들어 있지 않으면 (세계 어디서든) 투자받기 어려운 시장이 됐죠.”

황인준 ZVC 대표가 지난 20일 일본 도쿄 키오이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
황인준 제트벤처캐피탈(ZVC) 대표는 일본 벤처투자 시장에서도 AI가 중요한 키워드라고 봤다. 지난 20일 일본 도쿄 키오이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 대표는 디지털전환(DX) 속도가 느렸던 일본조차도 AI 투자 시장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은 정책자금이 매우 많고 시장에 많이 풀린다. 이 부분이 벤처 투자 시장을 지탱한 반면 일본은 그게(정부 지원) 부족했다”며 “하지만 2022~2023년께부터 일본 정부의 정책 지원 계획도 나오고 도쿄도 등 각 지자체가 각자의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다. 돈이 풀리고 좋은 인재가 모이며 대학의 벤처 프로그램도 예전보다 훨씬 활발해졌다”고 평가했다.

AI 전환 분위기에 발맞춰 ZVC도 AI와 딥테크 투자를 확장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금은 일반적인 서비스조차 AI를 계속 활용하지 않으면 의미가 사라진다”며 “AI를 활용해 기존에 있던 여러 가지 서비스 생산성을 어떻게 향상하고 데이터를 어떻게 더 활용할지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ZVC는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라인과 야후그룹의 기업형벤처캐피털(CVC)로 3000억원 수준의 펀드 2개를 운용 중이다. 그룹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이 ZVC의 전통적인 투자 전략이지만 AI 시대에서 관련 투자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황 대표는 AI를 중심으로 일본의 투자 시장이 활발해진 만큼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에도 좋은 환경이 됐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일본 사용자들은 본인이 사용하는 서비스 대가를 지불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며 “일본에서는 서비스를 썼으면 돈을 내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 사업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ZVC는 자사가 투자한 일본 외 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도 돕고 있다. 이때 황 대표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현지화’다. 그는 “일본은 가깝고 비슷한 것 같지만 생각하는 것, 일하는 방식, 인간관계까지 한국과 많이 다르다”며 “한국에 있는 서비스를 그저 (일본어로) 번역해서 올리는 수준으로는 안 된다. 가까우니까 출장으로 왔다갔다하며 커버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백전백패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미국문화도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많이 다르니 (해외 시장 진출 시)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문제로부터 안전하려면 현지 데이터센터나 현지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는게 황 대표 생각이다. 그는 “우리나라(한국) 스타트업들이 일본에 와서 사업하게 된다면 일본 내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일본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는 일본에 저장하고 관리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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