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소프트웨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팔란티어와 HD현대의 계약에 정통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번 계약은 수년간 수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앞서 HD현대는 2021년부터 팔란티어와 협력 관계를 맺고, 이 회사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선박 제조 속도를 30% 높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상선뿐만 아니라 해군 함정, 무인 수상정(USV) 등 특수선 분야에도 팔란티어의 데이터 통합 및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계기로 양사는 협력 범위를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전반으로 확대하고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HD현대는 향후 팔란티어와 공동으로 ‘센터 오브 엑설런스’(CoE)를 구축해 임직원의 고급 데이터 분석 및 AI 활용 역량을 체계적으로 내재화하고, AI 기반 혁신을 이끄는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팔란티어는 앞으로 한국과 전략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카프 CEO는 “한국 시장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흥미로우며 예술적인 곳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에서 너무나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며 “미국 내 수요만 해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기준 팔란티어 사업에서 미국 사업 비중은 75%에 달했다.
그는 HD현대에 대해선 “글로벌 산업을 선도하는 개척자”라며, “향후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 HD현대 그룹의 경쟁력 제고를 뒷받침하고, 함께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4년 연속 다보스포럼에 참여하는 정 회장은 전 세계 정·재계, 학계 리더들과 만나 AI와 에너지 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논의했다. 주요 공식 세션에선 △AI가 만들어낼 산업 전환 △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으로 부상한 접근성·회복탄력성·AI의 역할 △지정학적 변화에 따른 글로벌 성장 둔화 가능성과 이에 대한 전략적 대응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정 회장은 또 지난해에 이어 ‘에너지 산업 협의체(Oil & Gas Governors)’ 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 환경 변화와 에너지 전환, 에너지 안보, 기술 혁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는 그룹 전반의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더 빠르고 정교한 의사결정으로 이어가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HD현대가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에 실행력을 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