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회장, 팔란티어와 'AI 동맹'…소프트웨어 계약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21일, 오후 06:37

[이데일리 김기덕 김겨레 기자] HD현대가 글로벌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인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한다.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조선·해양 부문 선박 건조 역량을 더욱 고도화하고 에너지, 건설기계 등 핵심 사업군에 빅데이터 솔루션과 인공지능 플랫폼(AIP) 적용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소프트웨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팔란티어와 HD현대의 계약에 정통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번 계약은 수년간 수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시각화를 이용한 방산·안보 분야 소프트웨어를 주로 만드는 세계적인 AI 기업이다. 가상증강현실과 로보틱스 등 기술을 선박 건조에 도입하는 ‘미래형 조선소’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HD현대는 2021년부터 팔란티어와 협력 관계를 맺고, 이 회사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선박 제조 속도를 30% 높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상선뿐만 아니라 해군 함정, 무인 수상정(USV) 등 특수선 분야에도 팔란티어의 데이터 통합 및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계기로 양사는 협력 범위를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전반으로 확대하고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HD현대는 향후 팔란티어와 공동으로 ‘센터 오브 엑설런스’(CoE)를 구축해 임직원의 고급 데이터 분석 및 AI 활용 역량을 체계적으로 내재화하고, AI 기반 혁신을 이끄는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팔란티어는 앞으로 한국과 전략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카프 CEO는 “한국 시장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흥미로우며 예술적인 곳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에서 너무나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며 “미국 내 수요만 해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기준 팔란티어 사업에서 미국 사업 비중은 75%에 달했다.

그는 HD현대에 대해선 “글로벌 산업을 선도하는 개척자”라며, “향후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 HD현대 그룹의 경쟁력 제고를 뒷받침하고, 함께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4년 연속 다보스포럼에 참여하는 정 회장은 전 세계 정·재계, 학계 리더들과 만나 AI와 에너지 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논의했다. 주요 공식 세션에선 △AI가 만들어낼 산업 전환 △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으로 부상한 접근성·회복탄력성·AI의 역할 △지정학적 변화에 따른 글로벌 성장 둔화 가능성과 이에 대한 전략적 대응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정 회장은 또 지난해에 이어 ‘에너지 산업 협의체(Oil & Gas Governors)’ 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 환경 변화와 에너지 전환, 에너지 안보, 기술 혁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는 그룹 전반의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더 빠르고 정교한 의사결정으로 이어가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HD현대가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에 실행력을 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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