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에 금까지...독점판매·기획전 앞세운 온라인쇼핑 플랫폼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04일, 오전 07:10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직장인 이 모씨(39)는 최근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3.75g(1돈)짜리 순금 골드바를 100만원대에 구매했다. 김씨는 “금 가격이 계속 오르는 걸 보니 지금이라도 사야 할 것 같아 온라인으로 주문했다”며 “한국금거래소에서 파는 제품이고 품질보증서도 들어 있어 믿고 구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금을 사는 소비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오프라인 금은방이나 전문 매장에서 신뢰를 기반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대형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한 구매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검증된 판매자 입점, 독점 상품, 정기 기획전 등을 통해 ‘신뢰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이던 금 거래가 온라인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금 (사진=OpenAI 생성 이미지)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1g당) 시세(종가 기준)는 지난해 10월 1일 19만 1310원에서 올해 1월 30일 25만 3000원으로 32.2% 뛰었다.

금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커머스에서도 금 카테고리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은 지난해 10월~올해 1월 기간 순금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롯데온은 최근 3개월간 순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약 2배 늘었다.

온라인에서 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은 단순히 편의성 때문만은 아니다. 오프라인 금은방 중심이던 ‘신뢰 기반 거래’가 온라인에서도 일정 부분 구현되기 시작했고, 여기에 플랫폼의 상품 전략과 검증 체계가 더해지면서 구매 채널로서의 설득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이 신뢰를 담보하는 판매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온은 싱가포르 골드바 브랜드 ‘퓨어골드’를 독점 판매하며 차별화를 꾀했고, SSG닷컴은 한국금거래소 등 검증된 업체만 선별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품질에 대한 불안을 낮췄다. ‘누가 파느냐’가 중요한 금 거래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다.

정기적인 기획전도 온라인 구매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단순 투자용 골드바뿐 아니라 ‘재테크와 착용’을 겸한 순금 주얼리 수요가 커지면서, 플랫폼이 매월 말 관련 기획전을 마련한 것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실물 착용과 재테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순금 주얼리에 대한 수요도 늘어 매월 말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순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관련 매출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여기에 가격 투명성도 한몫했다. 온라인에서는 실시간 시세에 연동된 가격 비교가 가능하고, 카드 결제·적립·무이자 할부 등 부가 혜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구매를 유인했다는 평가다.

크림 골드 XRF 분석기 (사진=크림)
반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금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최근 4개월(지난해 10월~올해 1월) 금 카테고리 거래량은 전년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금값이 높아질수록 개인 간 거래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개인 간 거래(C2C) 채널에서는 금 제품의 순도와 진위를 검증해 주는 인증 절차를 도입하거나, 전문 장비를 활용한 검수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최근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은 금·은 개인간 거래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검수 체계를 마련했다. 고객이 검수를 맡기면 X선 형광분석(XRF) 기반 비파괴 성분 분석·0.01g 정밀 측정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검수를 통과한 상품이 가품으로 판명될 경우, 크림은 구매자에게 거래 금액의 300%를 보상하기로 했다. 크림 관계자는 “개인 간 현물 거래에서 진품이나 순도 확인이 어렵고 사기나 범죄 노출 위험, 가격 정보 비대칭, 거래 불편함 등이 있었는데 이를 검수 시스템으로 보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