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와 인터뷰하는 김종협(오른쪽) 파라메타 대표와 김민환 Corp-dev팀장 (사진=이정훈 기자)
이미 4년 간의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탈중앙화 신원증명(DID)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성과를 보였던 파라메타는 이제 탈중앙화금융 종합 인프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웹3금융 기업들과의 협업은 물론이고 제도화가 한창 진행 중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
-파라메타는 언제, 어떤 계기로 창업했나.
△2016년에 회사를 창업했다. 국내 최대 핀테크 기업이자 최초 유니콘 기업이었던 데일리금융그룹 산하에 사내독립기업(CIC)처럼 만들어졌는데, 기업간거래(B2B) 블록체인 플랫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었다. 당시 IBM이나 R3 등 주도로 금융기관 백엔드 솔루션으로 블록체인 분산원장 도입을 위한 프로젝트들이 시작되는 때였다. 그런데 모기업에 문제가 생기면서 직접 돈을 벌어야 했다. 문제는 블록체인 솔루션의 개념검증(POC)이나 파일럿 테스트를 다 마쳤는데도 규제 탓에 금융사에 적용하기 어려웠고, 게다가 대주주 적격성 이슈로 솔루션을 팔기도 어려워져 독립했다. 그 때 우리 솔루션이 들어간 아이콘 프로젝트가 스위스에서 7시간 만에 500억원 규모로 가상자산발행(ICO) 펀딩에 성공하면서 돌파구가 됐지만, 이후 코인 가격이 급락하며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면 지금과 같은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이라는 사업 방향은 언제부터 정립한 것인가.
△그 때 국내로 돌아오니 공인인증 대신 새로운 인증체계가 필요한 타이밍이었고, 그에 맞춰 DID 사업에 집중했다. 규제 샌드박스를 4년 간 하면서 공공부문과 은행권 프로젝트를 열심히 했는데, 사용자가 적다는 이유로 제도화가 안 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외에서 수요가 많았던 스테이블코인이나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등 디지털자산을 컨트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해외 매출을 늘렸다. 그러다 최근에 국내 디지털자산 제도화가 진행되면서 그에 필요한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 인프라업체로 지금은 포지셔닝했다.
-최근 리스크엑스라는 AI 기반 투자서비스 기업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어떤 사업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보면 되나. (김민환 파라메타 팀장 부연 설명)
△리스크엑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디지털자산 금융 전문기업이다. 특히나 구조화상품을 디지털자산 기반으로 잘 만들 수 있는 회사다. 양 사가 협력해 기존 금융상품을 토큰화해 레고처럼 쉽게 조합해 투자자들에게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짜줄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 AI도 적극 활용될 것이다. 제도화된 토큰을 증권사 등을 통하지 않더라도 자기 월렛에서 곧바로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게 된다. 특히 해외투자자가 우리 구조화상품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국내 계좌 개설부터 KYC 등을 따로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이를 온체인 상에 올려 두면 중복적인 KYC나 온보딩 필요 없이 빠르게 국내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조만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아세안+3 국가들이 역내 현지통화 채권시장 육성을 위해 협력하는 ‘아시아채권시장 이니셔티브(ABMI)’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포럼이 있는데, 우리도 이 포럼에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외부 투자는 얼마나 받았나. 머지 않아 투자자들의 엑시트도 고민해야 하는데, 주식시장 상장 계획은 가지고 있나. 한다면 국내 블록체인 기업으로서 1호가 될 수도 있는데.
△현재까지 누적 투자를 250억원 정도 받았는데, 이번에 추가로 투자를 받기 위해 다시 IR을 하고 있다. 1분기 내로 추가 투자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비즈니스 모델을 몇 번 바꾸다 보니 투자는 시리즈A와 B 중간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물론 상장 계획도 갖고 있다. 한동안 블록체인 기업이 증시에 상장하는 걸 당국이 불편해 한다는 피드백을 많이 들었는데, 실제 몇몇 상장사들이 토큰을 발행한 사업을 했고 그리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었던 같다. 상장시켜 주면 코인을 발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 같더라. 그렇다 보니 애초 우리는 해외 상장을 알아 보긴 했는데, 새 정부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으니 이젠 국내 IPO 준비를 다시 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분야에 많은 투자도 이뤄지고 있어서 실적만 잘 만들고 준비한다면 내년이나 늦어도 내후년 쯤 상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 가파른 성장은 아니지만 매출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올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이후 인프라 수요 확대로 캐시 카우가 된다면 상장에 힘이 실릴 것이다. 1세대 블록체인 사업자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
-회사 전체 조직원들이 공유하는 회사의 비전이나 목표가 있다면.
△우리는 전통금융과 탈중앙화금융을 융합하는 리더가 되고자 한다. 기존에는 계좌 기반으로 모든 금융상품과 채널이 됐지만, 지금은 월렛이 계좌를 품는다. 그렇다보니 월렛 개념으로 기존 금융상품과 계좌를 다 바꿔야 한다. 해외에는 그런 움직임이 이미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는 몰라도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파라메타가 월렛 중심의 금융 인프라를 제공하는데 있어서 대표 기업이 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