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기금을 운용하는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
HMC는 지난해 4분기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량을 20% 이상 줄이는 한편, 이더리움(ETH) ETF에 처음으로 투자했다. 이에 따르면 하버드 기금(endowment)은 두 자산(비트코인·이더리움)에 대해 총 3억5260만달러 규모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보유하고 있다.
하버드 기금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 IIBIT 주식 535만주를 보유했으며, 그 가치는 2억6580만달러였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48만주 감소한 수치다. 앞선 분기에는 하버드가 681만주(4억4280만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보고한 바 있다.
하버드는 같은 분기 동안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iShares Ethereum Trust) IETHA에 8680만달러 규모의 신규 포지션을 열었다. 공시에 따르면, 하버드는 해당 ETF 주식 387만주를 매수했다. 이더리움 투자는 하버드 기금이 공개적으로 확인된 형태로는 이더리움을 추종하는 펀드에 투자한 첫 사례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조정은 가상자산시장이 변동성이 컸던 분기에 이뤄졌다. 비트코인은 2025년 10월 약 12만600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12월31일에는 8만8429달러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약 28% 떨어졌다.
보유량을 줄였음에도, 12월31일 기준 비트코인은 하버드의 공개된 주식(에쿼티) 보유 중 가장 큰 종목으로 남았다. 2억658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ETF 포지션은 하버드가 보유한 알파벳(Alphabet),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마존(Amazon) 지분보다도 컸다.
한편, 하버드의 가상자산 투자 전략은 학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과 비판을 불러왔다고 하버드대 학내지인 하버드 크림슨(The Harvard Crimson)이 이날 보도했다.
워싱턴대(University of Washington) 명예 금융학 교수인 앤드루 F. 시걸은 비트코인 투자를 “위험하다(risky)”고 평가하며, 연초 대비 수익률이 -22.8%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위험이 “부분적으로 내재 가치(intrinsic value)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UCLA(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금융학 교수인 아바니다르 수브라마니암은 이더리움 추가 편입이 하버드 기금의 디지털자산 전략에 대한 자신의 우려를 더 키운다고 밝혔다. 수브라마니암은 가상자산을 검증되지 않은 자산군으로 보며, 가치평가 방법론이 여전히 불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하버드의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이전부터 품었던 회의적 시각이 이후 성과로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