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가와 정치권에 따르면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정치인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여권에서는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물망에 올라 있다. 안 의원은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예산통’으로,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하마평이 무성해졌다.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6·3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기획처 장관 낙점설이 급부상했다. 다만 정부 한 관계자는 “이 전 총장이 지난해 말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을 맡는 등 부처 장관직에 대한 뜻은 크게 없는 걸로 보인다”고 했다.
기획처 내에선 ‘여권 실세 정치인’의 발탁을 바라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한 관계자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민주당의 정태호 의원, 김영진 의원 등이 장관으로 온다면 일정 수준의 전문성이 담보되고 국회와의 협업도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 전 후보자처럼 야권 인사를 ‘깜짝 발탁’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국무위원 인사제청권을 지닌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기획처 장관 후보자 인선에 관한 질문에 “전체 인사에 대해선 중도·보수까지를 포함하는 대선 이후의 기조를 유지할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관료 출신들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장관대행으로 기획처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임기근 차관,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를 지내다 이재명 정부 청와대에 합류한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등이다.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차관보 출신인 한훈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도 거론된다. 정부 다른 관계자는 “관료를 지명하면 인사청문회에서 무난히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임명권자의 고심이 깊어지는 건 안전한 선택을 하지 않겠단 신호로 읽힌다”고 했다.
새 후보자 지명에 있어선 재정 정책 수립, 예산·기금의 편성·집행·성과 관리, 중장기 국가 발전 전략 수립 등 업무적 역량에 더해 도덕성 검증도 강도 높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전 후보자의 부정 청약 의혹이 국민적 반감을 산 데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 해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부동산 투기 논란에서 자유로운 후보자를 지명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한편 장관 인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기획처의 시간표는 어그러지고 있다. 출범 후 두 달이 다 되도록 비전선포식을 열지 못했고, 기획처 장관이 권오현 위원장(전 삼성전자 회장)과 공동위원장 체제로 끌고 가야 하는 중장기전략위원회의 운영 속도도 더딘 상황이다.
기획처는 3월 말이면 각 부처에 예산편성지침을 내려보내야 하는데, 장관 공석 상태가 길어지면 지침에 담을 재정정책 방향의 결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부에서 나온다.
기획처 관계자는 “이달 내에는 인선이 이뤄져야 3월 중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예산편성지침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상 일요일에 청와대의 인선 발표가 이뤄진 만큼 오는 22일엔 새 후보자가 지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