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우주항공…KF-21 '눈' 만드는 우주방산 기업[VC 요람]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21일, 오후 11:00

벤처캐피탈(VC)의 투자 결정 뒤에는 철저한 분석과 통찰이 있습니다. ‘VC 요람’은 국내 주요 VC들이 발굴한 유망 스타트업을 연속해서 심층 조명합니다. 차세대 유니콘을 꿈꾸는 기업들의 성장 모델과 VC의 안목을 함께 들여다봅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한국형 전투기 KF-21에 들어가는 '눈'을 만드는 기업이 있다. 바로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EO-TGP)다. 이 장비는 전투기가 지상 표적을 정확히 찾아 레이저로 유도하는 핵심 부품이다. 한화시스템이 KF-21용 EO-TGP 체계를 개발·양산하는데 우주방산 기업인 키프코우주항공이 EO-TGP 관련 핵심 모듈(전자광학/안정화 등)을 공급하는 것이다.



21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키프코우주항공에 30억원의 프리(Pre)-IPO 투자를 비롯해 총 9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키프코우주항공은 1989년 설립돼 2004년 키프코전자항공으로 사명을 바꾼 뒤 2024년 7월 우주사업 본격화를 위해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키프코우주항공의 사업은 크게 세 축이다. 전자광학장비, 레이더, 위성통신이다. 전자광학 분야에서는 KF-21 전투기에 탑재되는 EO-TGP 초도 양산을 준비하고 있고, 소형무장헬기 표적획득장비(TADS)를 양산하고 있다.

레이더 분야에서는 우주 감시 레이더 체계를 개발 중이며, 2025년에는 한화시스템과 250억원 규모의 'L-SAM 다기능 레이더용 핵심 구성품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L-SAM은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로, 키프코우주항공은 다기능 레이더의 수신기와 송수신 모듈용 하우징 등 수십 종의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위성통신 분야에서는 미국 수출을 위한 Q밴드 반도체 전력증폭기와 저궤도 위성용 통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위성 간 레이저 통신 장비, 위성 지상 간 통신 단말 개발 계약도 체결했다. 정경안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으로 최근 기술개발 및 부품 국산화를 통해 우주 기술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회사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 2023년 약 380억원에서 2024년 612억원으로 60% 이상 늘었다. 2024년에는 서울종합연구소와 우주연구소를 신설하며 6G 우주위성통신 분야 연구개발 역량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장도 경남 창원 본사를 비롯해 경기 동탄, 안양, 경북 구미 등 전국에 걸쳐있다.

키프코우주항공이 속한 방산 시장의 전망도 밝다. 한국 방산 수출은 2022년 173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23~2024년 조정을 거쳤으나, 2025년 152억 달러로 다시 반등했다. 특히 KF-21 양산 본격화로 관련 부품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재 계획상 KF-21은 2026년 첫 양산기가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며, 2032년까지 총 120대가 도입된다. 여기에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해외 수출 가능성까지 더해지면 키프코우주항공의 성장 공간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주산업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은 약 4000억 달러에서 7000억 달러 안팎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저궤도 위성 통신 시장만 봐도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비롯해 아마존의 카이퍼 프로젝트 등 대규모 위성 군집 배치가 진행 중이다. 키프코우주항공은 이런 흐름 속에서 위성통신용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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