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국의 경우 미국 주식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나며 주요국 가운데서도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미국 재무부 국제자본흐름 통계(TIC)에 집계된 지난해 한국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735억 6000만달러로, 2024년 대비 586억 5000만달러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주요국 대비 급상승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해외투자 확대가 손꼽히고 있는 점을 뒷받침하는 수치다.
(사진= AFP)
미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 급증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회복 과정에서 미국의 적극적인 돈풀기와 빅테크 중심의 기업 이익 증가 및 장밋빛 전망 등에 힘입어 미국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다. 팬데믹 극복 과정에서 미국이 보여준 차별적인 성장세에 이어 AI에 대한 기대감과 투자 확대가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문승용 기자
이 중 한국의 순매수 증가율이 39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노르웨이(174.7%), 캐리비언(109.0%), 케이먼(33.9%), 싱가포르(21.2%) 순이다. 아일랜드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29.5% 감소했다.
외국인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22조 1000억달러로 전월 대비 2000억달러 늘었다. 작년 5월 이후 8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주식의 우상향에 대한 전 세계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JP모건은 “외국인은 미국 주식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축적된 투자 규모도 커 빠르게 비중을 축소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올해 들어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외 지역 주식에 대한 투자 역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승민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미국 기업이익은 지난해 12.7% 증가에서 올해 16.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非) 미국의 경우 같은 기간 6%에서 17.1%로 기업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빠른 이익 성장 속도에 힘입어) 미국 이외 지역 주식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도 상당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에서는 미국 주식 특히 빅테크에 대한 자본 쏠림이 금융시장에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 AI 관련 기업들의 순환 투자 구조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대한 의구심 △빅테크의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감 등이 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AI 수익성 논란을 글로벌 불안 요인 중 하나로 꼽으면서, “이달 들어 국내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높아져 있는 만큼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경계감을 가지고 계속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