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2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등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이번 달 금통위 본회의에서 만장일처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응답자 전원이 연내 금리 동결이 지속되고, 연말 금리 역시 2.50%가 될 것으로 입을 모았다.
지난 7월부터 6회 연속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환율과 부동산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월 열린 금통위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주택가격과 환율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여전하거나 올랐다는 점에서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모두 동의했다”며 동결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올해 2월 들어서도 1월과 유사한 금융불안 요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재차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택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매매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07% 올랐다. 지난해 11월(0.81%)과 12월(0.87%)에 이어 세 달 연속 증가폭이 커진 가운데 주간 기준으로도 53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450원 내외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KG제로인 엠피닥터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1430~1450원 사이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1470원대를 넘어선 것에 비하면 다소 낮아진 수준이지만 하락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한준희 NH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관련 변수들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한은 등 정책 당국은 추가 완화보다는 정책 효과 점검과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지난 1월 금통위와 마찬가지로 만장일치 동결이 전망된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위원은 “소수의견이 없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면서 “환율 안정세를 좀 더 지켜보면서 최근 상향 조정되고 있는 반도체 수출로 인한 성장률 전망 등을 지켜보면서 대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올해 성장률 0.1%포인트 소폭 상향, 물가 전망은 유지”
전문가들은 올해 처음으로 발표되는 경제전망에 대해선 한은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1.9%로 소폭 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로 잡은 것에 비해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할 것이란 분석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한은은 내수경기가 반도체 분야를 제외한 일부 분야에서의 개선이 다소 더디다는 점을 감안해 시장보다 성장률 개선 강도를 보수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물가 또한 환율 부담에도 석유류 등 에너지 가격 안정을 기반으로 2%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최근 금리 결정에 가장 큰 변수는 단연 부동산과 환율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률과 물가가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물가상승률을 2.1%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원·달러 환율 상승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우리나라 물가가 기조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로의 전환도 가능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진욱 씨티 연구위원은 “오는 2027년까지 2.50%로 동결하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이지만 견조한 성장률과 금융불균형 위험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인상 사이클 전환 리스크가 상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물가 추세가 예상치 못하게 2.5%에 근접할 경우 한은은 올해 하반기 금리인상을 고려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