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더 오르면 '육천피'…미국發 악재 이겨낸 코스피 저력

경제

뉴스1,

2026년 2월 25일, 오전 06:00

코스피가 종가 기준 최고치를 갱신한 2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2026.2.24 © 뉴스1 최지환 기자

코스피가 5000포인트 돌파 한 달 만에 6000포인트 '새 역사'를 눈앞에 뒀다. 인공지능(AI) 산업 파괴론과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위협에도 반도체 중심 강세가 이어지며 올해도 세계 1위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123.55포인트(p)(2.11%) 상승한 5969.64로 역대 최고가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6000선까지는 단 30.36p(0.51%)만 남았다.

코스피는 약 4개월 만에 천의 자리를 세 번째 바꾸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엄사태로 고꾸라졌던 코스피는 1년 전만 하더라도 2600선에 불과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며 상승세를 탔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고, 3개월 만인 지난달 23일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5000선까지 넘었다. 이날 6000선을 넘게 되면 약 한 달 만에 1000p가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관세 위협·AI 파괴론에도 코스피 상승 지속…올해도 세계 1등 수익률

지난해 세계 주요국 지수 중 1위를 기록한 코스피는 올해도 압도적인 상승률(41.66%)을 기록 중이다. 미국 3대 지수 중 유일하게 오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54%)는 물론 일본 닛케이(13.83%), 대만 가권(16.03%) 등도 모두 제쳤다.

탄력을 받은 코스피의 상승 흐름은 각종 악재에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미국발 악재에 코스피는 전날 장 초반 주춤했지만, 결국 2%대 상승 랠리로 장을 마치며 저력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위법 판결을 계기로 기존 합의를 번복하는 국가들에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며 불확실성을 키웠다. AI의 확산이 오히려 산업 전반에 타격을 입히고, 끝내는 경기 침체까지 부를 수 있단 우려까지 겹치며 투심이 짓눌렸다.

하지만 코스피는 해당 악재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이 그간 트럼프 관세 이슈에 일정 부분 학습된 데다, AI 파괴론이 제기되더라도 AI 구동을 위한 반도체 수요는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이에 전날에도 반도체주 중심으로 코스가 강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 분석에 따르면 100p 상승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5p를 이끌었다. 이들 종목은 각각 20만 원, 100만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육천피 다음 바라보는 증권가…"반도체 이익 체력이 상승 정당성 부여"
증권가에서는 각종 대외 부담 요인에도 코스피의 중장기 방향성은 우상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반도체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며 증시를 이끌 것이란 기대에서다. 하나·NH투자·한국투자·유안타·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코스피 밴드 상단을 잇따라 700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재차 주가가 급등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익 전망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오히려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된 상황"이라며 "반도체를 필두로 IT 섹터의 압도적인 이익 체력은 연내 설정된 코스피 밴드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가장 확실한 근거"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코스피는 펀더멘털, 밸류에이션 상으로 여타 증시 대비 우위에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익 컨센서스 추가 상향, 밸류에이션 매력, 중립 이상의 외국인 수급을 종합해 보면, 상방 재료가 남아있다"고 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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