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출석한 로저스 대표…통상 문제 된 쿠팡 사태 향방은

경제

뉴스1,

2026년 2월 25일, 오전 06:10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사당의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하원 법사위의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 차별 대우 조사를 위한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6.02.23 © 뉴스1 류정민 특파원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비공개 증언(의견 청취)을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 정부의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차별적인 정책, 관행 등에 대응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법 301조를 들고 나오면서 쿠팡 사태가 한미 통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사태의 향방이 어디로 흘러갈지 관심이 모인다.

7시간 진행된 조사…미 의회 입법·청문회로 이어질까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한 의견청취는 오전부터 시작돼 7시간 이어졌다.

이날 증언은 대법원의 관세 위법 판결 직후 트럼프 행정부가 또 다른 관세 부과 수단으로 무역법 301조 등을 내세운 가운데 이뤄져 주목 받았다.

의원들이 아닌 보좌관과 전문위원, 변호사 등이 참석한 이번 비공개 의견 청취에서는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각종 제재가 차별적 대우인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물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저스 대표가 어떤 증언을 했는지 알려지진 않았다. 로저스 대표는 법사위 대변인이 "비공개 증언 행사로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가 불가하다"고 밝힌 데 따라 출석 당시나 조사 후 나올 때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로저스 대표의 증언이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를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

원론적이지만 법사위 대변인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 관련 입법 조치 등에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비공개 증언이 향후 정식 청문회나 관련 입법 절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사당 내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하원 쿠팡 차별 조사 증언 중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6.02.23. © 뉴스1 류정민 특파원

한미 사이에 낀 쿠팡…한미 관계 악화 발언 자제 가능성도
한국은 쿠팡을 둘러싼 로비 의혹 등 각종 이슈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11곳 정부 기관이 실시하는 조사가 현재진행형이다. 쿠팡을 바라보는 정부와 국회, 국민의 시선은 여전히 따가운 상황이다.

양국 사이에 낀 모양새가 된 쿠팡으로선 한국 정부를 곤란하게 만들 불리한 증언을 최대한 자제하고, 객관적인 태도로 증언했을 가능성이 있다. 매출의 90% 이상이 나오는 한국이 쿠팡으로선 매우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한미 관계가 악화할 발언은 하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로버트 포터 쿠팡Inc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 책임자(CAGO)가 "한미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는 첫 성명을 낸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포터는 "미 하원의 의견 청취로 이어진 한국에서 상황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쿠팡이 미국과 대한민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양국 경제 관계의 개선, 안보 동맹 강화, 무역과 투자를 증진해 양국 이익에 동시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터가 한미 통상 문제에 정통한 만큼 쿠팡을 둘러싼 통상 분쟁으로 비화하는 미국과 양국 입장차를 어떻게 수습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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