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안로 앞산터널 방면 차량이 함박눈에 갇혀 정체를 빚고 있다. 2026.2.24 © 뉴스1 공정식 기자
지난해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적자와 장기보험금 예실차 손실 확대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문제는 올해도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등 보험손익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올해 손보사들은 무리한 판매 경쟁 대신 보장한도 축소, 언더라이팅 강화, 보험료 인상 등을 통해 예실차 관리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대형 4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5조 79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화재는 2조 203억 원으로 2.7% 감소했지만 손보사 중 유일하게 2조 원을 넘어서며 업계 1위를 유지했다. 메리츠화재는 1조 6810억 원으로 1.7% 감소해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은 1조 5349억 원으로 13.4% 줄었고, 현대해상은 5611억 원으로 45.6%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 감소는 법인세·교육세 증가와 손해율·사업비 가정 가이드라인 강화 등 제도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본업인 보험손익의 역성장이다. 주요 손보사의 보험손익은 4조 41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4% 감소한 반면, 투자손익은 3조 4836억 원으로 28.9%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른 적자와 장기보험의 보험금 증가에 따른 예실차 손실확대가 보험손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대형 4개 손보사는 자동차보험에서 총 350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적자는 과거 4년간 이어진 보험료 인하 효과와 폭설·폭우, 한파·폭염 등 기후 요인, 정비공임 인상에 따른 부품 가격 및 수리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장기보험 손익 역시 악화됐다. 지난해 주요 손보사의 장기보험 손익은 4조 35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금 예실차는 632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보험사가 예상한 보험금보다 실제 지급액이 더 많았음을 의미한다. 의료 정상화에 따른 의료 이용 증가와 독감 유행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보험손익 감소가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자동차보험은 올해 들어서도 적자로 출발했다. 지난달 5개 주요 손보사의 1월 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8.5%로 전년 동기 대비 6.7%포인트(p) 상승했다. 폭설·결빙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사고 증가와 정비공임 인상에 따른 수리비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대형 손보사들은 최근 자동차보험료를 1.3~1.4% 인상했다. 약 5년 만의 인상으로 손해율 악화 일부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도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후 리스크의 상시화와 물가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부품 가격 인상, 정비공임 상승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보험의 예실차 손실 개선 역시 불확실하다. 지난해 보험사들은 예실차 확대에 대응해 보장한도 축소, 과잉 진료 가능 항목에 대한 언더라이팅 강화, 보험료 조정 등을 추진해 왔으며, 작년 3분기 이후 예실차가 소폭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과거 저금리 환경에서 판매된 고보장 상품의 유지율 상승과 보험금 청구 증가로 예실차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실손보험을 중심으로 도수치료, 비급여 주사, 검사 등 비급여 진료 청구가 크게 늘었고, 일부 의료기관의 과잉 진료나 허위 청구, 의료 쇼핑 등도 예실차 손실확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투자이익 증가로 순이익 감소를 일부 방어했지만, 올해는 투자손익 변동성이 커 보험손익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라며 "특히 자동차보험은 통제가 제한적인 만큼 장기보험 예실차 관리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