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실제로 BYD 돌핀을 몰아보니 이런 막연한 걱정은 싹 사라졌다. 디자인과 감성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실속은 기대치를 넘어섰다.
BYD 돌핀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우선 돌핀은 가격부터 논해야 한다. 국내 출시된 돌핀은 기본 트림과 액티브 트림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각각 2450만원, 2920만원이다. 여기에 보조금을 적용하면 2200만원대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국내 저가 경차 라인업이 사실상 멸종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유의미한 가격 포지션이다.
차가 왜소한 것도 아니다. 휠베이스는 아반떼와 비슷한 2700mm로 동급 최고 수준이고 실물로 본 외관도 충분히 크다.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보통 체격의 성인 남성이 무난하게 탑승할 수 있고 2열 무릎 공간과 헤드룸도 여유롭다. 345리터의 트렁크 공간은 넉넉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애초 돌핀은 레저용 차량이 아니다.
BYD 돌핀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이어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 또 한 번 감탄사가 나왔다. 주차와 세밀한 조작에 자신 없는 운전자들에게 ‘효자 기능’으로 꼽히는 3D 서라운드 뷰가 기본 탑재돼 있다. 속칭 ‘깡통’으로 불리는 최하위 트림 차량에 이 기능이 포함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중앙의 10.1인치 디스플레이는 최근 신차들의 평균인 12.5인치급 화면에 비하면 다소 아담하지만 실제 사용에 불편함은 없다. 무엇보다 티맵 내비게이션이 기본 지원된다. 모양은 화려한데 정작 기능적으로는 실속 없는 일부 수입차들과는 분명히 대비되는 지점이다.
BYD 돌핀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소형 해치백은 특성상 실내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돌핀은 썬루프가 기본으로 적용돼 개방감이 좋다. 루프 커버는 수동이 아니라 버튼으로 전동 조작된다. 역시 2000만원대 엔트리급 차량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구성이다.
BYD 돌핀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전기차답게 정숙성이 뛰어나고 외부 소음도 잘 막는다.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을 걸러내는 능력도 준수하다. 핸들링은 가볍고 비교적 무감각한 성향이다. 차량 전체적으로 운전의 재미보다는 안락함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다. 노멀·스포츠·에코 주행모드가 제공되지만 체감 차이는 크지 않았다.
BYD 돌핀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아쉬운 부분은 역시 디자인이다. BYD는 해양 생물에서 영감을 얻은 ‘오션 시리즈’ 콘셉트로 돌핀(돌고래)을 선보였지만, 곡선이 과도하게 적용된 전면부 램프와 보닛, 범퍼 디자인은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실내 역시 플라스틱 소재의 비중이 커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있다. 원형이 도드라지는 송풍구와 스피커, 곳곳에 적용된 유선형 요소들은 구식 차량을 떠올리게 한다. 반원형 물리 버튼은 직관성을 떨어뜨리고 누르는 감각도 생소하다. 물리 버튼 라인에 붙은 토글 방식의 기어 조작부 역시 생소한데다 운전을 더 밋밋하게 만든다.
BYD 돌핀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그럼에도 결론은 비교적 명확하다. BYD 돌핀은 출퇴근용 가성비 전기차를 찾는 사회초년생과 직장인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감성의 영역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자동차의 본질은 결국 이동수단이다. 이 정도 가격에 이만큼의 구성과 완성도를 갖춘 차는 흔치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