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비트코인…다시 오르는 금값에 몰리는 수요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26일, 오전 05:31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 초 1억 4000만원(개당·원화 기준)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이달 들어 30% 이상 급락하며 900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반면 국제 금값은 지난달 말 고점을 찍고 이달 초 10% 이상 급락했지만, 글로벌 리스크 확대 속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며 최근 고점 수준을 회복했다.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을 이어가면서, 전 세계 금 시장이 다시 불이 붙고 있다. 국내에서도 설 연휴 이후 불과 나흘새 은행권 골드바 판매액이 900억원에 육박하면서, 1월 한달치를 넘어서고 있다.

2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이 설 연휴(14~18일) 이후인 19~24일 골드바 판매액이 894억원으로 1월 한달간 판매액인 893억원보다 많았다. 2월 전체로는 1836억원으로 전월 대비 두 배가 넘는 105.6% 늘었다. 이는 금 품귀현상으로 LS MnM(옛 LS니꼬동제련)을 통한 골드바 대량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데도, 금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현재 5대 은행은 골드바 물량 부족으로 한국금거래소 물량 중심의 매매 대행으로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단기간의 골드바 수요 증가는 금값 반등세와 맞물려있다. 뉴욕거래소 기준 국제 금 시세는 지난 1월 29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5354.8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2월 2일 4652.60달러로 13.1%나 급락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으로 강(强)달러 우려가 커지며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금값은 이후 반등하며 23일엔 5225.60달러로 최고가 수준에 근접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금 시세(한국거래소 기준)도 1월 29일 1g당 26만 981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2월 2일 22만 7700원으로 15.6% 하락했지만, 24일엔 24만 900원까지 반등했다.

금값 반등세와 함께 실물 골드바를 사지 못한 수요가 골드뱅킹(금통장)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골드뱅킹 잔액도 사상 최고액에 근접하고 있다.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에 따르면 이들 은행 골드뱅킹 잔액은 1월 말 2조 4434억원이었지만 이달 초 금값 폭락으로 2월 3일 2조 2267억원로 감소했다가 24일엔 2조 4197억원으로 회복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값이 현재 트라이온스당 5000달러 초반에서 상승세를 이어가, 연내 6000달러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 분할 매수와 적정한 투자 비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형기 신한프리미어 PWM서초센터 PB 팀장은 “미국-이란 분쟁 등 지정학적 글로벌 리스크가 고조되고 달러의 구조적 약세가 지속되며 각 국의 중앙은행이 전략자산으로 금을 계속 매입한다면 연중 온스당 6000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은 안전지산으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변동성이 큰 자산이다. 전체 투자자산의 10% 이내로 비중을 가져가되, 골드뱅킹 등의 상품을 통해 적립식 분할매수로 리스크를 관리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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