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뉴욕 연은)
중립금리는 경제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상태를 유지할 때의 균형금리로, 통화정책 결정의 준거점으로 활용된다. 경제 분석에서는 ‘r*’로 불린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과거 이를 항해사가 방향을 잡는 데 의지하는 별에 비유한 바 있다. 실제 정책금리가 중립금리를 웃돌면 긴축, 밑돌면 완화로 해석되는 만큼 금융시장에는 중요한 변수다.
연구진은 특히 정부채의 ‘편의수익(convenience yield)’ 하락이 최근 중립금리 상승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편의수익은 국채가 제공하는 안전성과 유동성에 대한 프리미엄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미 국채에 대한 안전 및 유동성 수요가 약화된 점이 중립금리 상승분의 최대 절반까지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1990년부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는 투자자들의 안전·유동성 선호가 강화되면서 선진국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이는 중립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 기간 중립금리는 약 3.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적으로도 해당 하락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에는 흐름이 반전됐다. 2019~2024년 사이 글로벌 및 미국 중립금리는 각각 약 0.8~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정부채 편의수익 하락이 상승분의 약 3분의1에서 절반가량을 설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미국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일부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 전반에서 정부부채가 급증하고, 향후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채의 안전·유동성 프리미엄이 과거보다 낮아졌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연구진은 국채 매력 약화만으로 최근 중립금리 상승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생산성 성장 기대, 고령화에 따른 재정 부담 확대, 국방비 지출 증가 전망 등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도 중립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특히 중립금리의 ‘수준’ 자체에는 상당한 추정 오차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신뢰구간이 넓어 정확한 수치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 이후 상승 방향 자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향후 통화정책의 장기 균형금리 경로가 과거 초저금리 국면과는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