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 잡아라”…9.7% 고금리 적금 출시하며 출혈경쟁하는 은행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26일, 오전 05:41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50만명에 달하는 군 장병의 복지를 위해 출시된 적금 상품이 은행들의 고객 유치전 양상으로 이어지면서 은행권이 고금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예금상품들은 금리가 2%대인 데 반해, 군인 관련 상품은 최고 9.7%의 고금리에 달하는가 하면 은행들이 각종 혜택까지 내세우며 비용을 감수하는 모습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IBK기업은행은 국방부와 함께 다음 달 장기복무 간부를 대상으로 고금리 적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국민은행이 연 6% 금리를 제시하면서,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수준의 상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간부 도약적금은 월 최대 납입액 30만원에 더해, 납입금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국방부가 재정지원금 형태로 추가 지원하는 구조다. 중·장기 선발 간부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수혜 대상은 97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이미 ‘장병내일준비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상품의 최고금리는 연 4.1~9.7%로 고금리 수준에 속해, 군인들을 공략하기 위한 금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군 간부를 대상으로 한 추가 상품까지 고금리를 제시한 것이다.

일부에선 이를 두고 “은행들이 고금리 상품을 제시하며 출혈 경쟁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은행들이 고금리 적금 상품을 내놓는 이유는 50만명에 육박하는 군 장병을 장기적인 충성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전략 때문이다. 군 복무 기간 형성된 금융 거래 관계를 군 복무 이후까지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은행들은 ‘나라사랑카드 운영 부담’까지 떠안고 있는 상황으로, 비용 압박이 이미 큰 상황이다. 나라사랑카드는 군인 급여 이체와 결제의 핵심 수단으로, 군인 복지기금 관리기관인 군인공제회C&C가 10년 단위로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구조다. 현재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기업은행이 사업자로 선정돼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들은 PX(군마트)를 비롯해 대중교통, 편의점, 온라인 쇼핑, 외식·카페, 영화관·놀이공원, OTT 구독 서비스 등 일상 소비 전반에 걸친 할인·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군 관련 고금리 적금 경쟁이 전 은행으로 확산된 상황에서, 입찰을 통해 사업권을 확보한 은행은 카드 혜택 비용까지 부담하는 구조다.

은행권 관계자는 “군인 금융 상품의 경우 정책적 성격이 강해 은행들이 선택하기보다는 참여를 요구받는 구조에 가깝다”고 말하면서도 “금리와 혜택 경쟁이 겹치면서 결과적으로 출혈 경쟁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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