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2월 한 달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21%나 하락했다. 이 같은 월간 수익률은 지난 2022년 6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악이었다. 문제는 의미있는 저가 매수가 나타나기에는 이번주 도사리고 있는 대내외 변수들이 여전히 만만치 않다는데 있다.
미국은 ‘장대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이란 이름으로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과 미사일 산업을 파괴하겠다며 “이 지역의 테러리스트 대리 세력이 더 이상 지역이나 전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우리 군대를 공격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급기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역사상 가장 악랄한 인물의 하나인 하메네이가 죽었다”며 “이것은 이란인이 조국을 되찾을 최고의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바라건대 혁명수비대와 경찰이 이란 애국자들과 평화롭게 통합해 하나의 팀으로 뭉쳐 이란을 마땅히 누려야 할 위대한 나라로 되돌리기를 바란다. 그 여정은 곧 시작될 것”이라고도 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기 거래가 많은 예측시장 마이리어드(Myriad)에서도 이용자들은 이란 정권이 10월 이전에 붕괴할 가능성을 점점 더 높게 보고 있다. 현재 그 가능성은 51%로 반영되고 있으며, 이는 하루 만에 2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번주에도 미국의 이란 공격은 당장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글로벌 증시에 약세 압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하메네이의 사망을 둘러싼 진실 게임이나 그의 사망 이후 이란 정권의 붕괴 가능성이나 후계 문제 등 상황 진전에 따라 시장심리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사실 투자자는 호재가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미국에서는 AI가 가져올 기존 산업 파괴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고, 사모신용을 둘러싼 불안도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리잡을 경우 투자자들의 심리는 냉각될 수밖에 없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실뱅 올리브는 “단기적인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며 “현재 매도가 우위를 보이는 비대칭적인 자금 흐름은 구조적인 동인보다는 투자자들의 감정과 리스크 관리에 더 크게 좌우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보다 끈적하게 나오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다시 고개를 든 가운데 오는 6일에 나올 2월 고용보고서는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만한 대형 재료로 꼽힌다.
카슨그룹 수석 전략가인 라이언 데트릭은 “2월을 마무리하며 아직도 시장 곳곳에 균열이 존재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면서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시장 하락에 추가 압박을 가했고, 그 결과 연준이 올해 후반 금리를 완화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후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2월 실업률은 4.3%로 추정하고 있다. 비농업 고용은 전월대비 6만명 늘어날 것으로 점쳤다. 시장에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는 지난 달 23일 1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깜짝 상방 요인이었다”며 “이런 흐름이 2월에도 이어진다면 적절한 통화정책에 대한 나의 견해는 다가오는 회의에서 금리 동결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그간 노동시장 악화를 우려하며 금리 인하를 주장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