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재계, 안전·유가·수출입 물류 '초비상'

경제

뉴스1,

2026년 3월 01일, 오후 01:43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으로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우리나라 경제계는 유가 급등과 수출입 물류 리스크 확산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중동에 진출 중인 일부 기업은 출장 중인 임직원의 안전 조치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제계, 이란 리스크 대응 방안 논의…유가 여파 등 점검
산업통상부는 1일 오전 문신학 차관 주재로 제2차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타격으로 인한 국내 영향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정부 관계부처뿐 아니라 석유공사, 가스공사, 코트라(중동본부), 에너지경제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및 업종별 협·단체, 주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 상무관 등이 참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윤진식 회장 주재로 '미국-이란 사태 관련 긴급 수출입 물류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수출입 물류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무역협회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 화주를 대상으로 우회로인 오만을 활용한 환적 및 내륙 운송 프로세스 정보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이 지역 수출입 물류에 대한 최신 정보도 수출 기업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란 리스크는 글로벌 에너지 물류 공급망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7%(2024년 기준)가 통과하는 곳인데 봉쇄 조치로 전 세계 원유 및 천연가스 공급 충격은 불가피하다. 호르무즈 해협 전체 폭 55㎞ 중 유조선이 통항할 수 있는 구간은 10㎞ 이내인데 이는 모두 이란 영해다. 우리나라는 중동 지역에서 원유의 70.7%를, 액화천연가스(LPG)의 20.4%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상당수는 이곳을 통과해야 한다. 경제계가 이란 리스크에 비상이 걸린 이유다.

특히, 분쟁이 장기화하면 유가 상승과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당장 북해 브렌트유 선물은 27일 배럴당 72.48달러로 2025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에서 마감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장중 67달러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대비 약 20% 오른 수준이다. 일각에선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하면 수출은 0.39% 감소하고 수입은 2.6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의 생산 비용도 0.3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원유 및 천연가스 공급 충격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수출업체 물류비용 증가 불가피…안전 확보 조치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업체의 물류비용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해협 봉쇄로 우리 수출 기업들은 살랄라, 두쿰 등 오만의 주요 항만에서 하역 후 내륙 또는 연안 소형선을 통한 대체 루트를 활용해야 한다. 이 같은 우회 루트를 이용하면 기존 해상운임 대비 최대 50~80%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육로 운송과 국경 통관 등으로 인한 3~5일가량의 운송 지연도 예상된다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게다가 현재와 같은 중동 전역의 전면전 확산 국면에선 우회 경로의 실질적 가동 여부도 불확실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인접국 내 미군기지를 대상으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진행 중이기에 육로 및 영공 안전에도 우려가 생긴 탓이다. 대한항공 역시 지난달 28일 오후 1시 13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UAE의 두바이로 향하던 항공편이 미얀마 상공에서 회항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7회 왕복 운항 중인데 이날 오후 1시 항공편도 결항했다. 대한항공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관련 공역제한으로 두바이 출발·도착 항공편 운항에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란 현지에 진출했던 우리 기업들이 과거 미국의 제재 이후 모두 철수한 만큼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이란 인접 지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 출장 중인 임직원의 안전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중동 지역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과 출장자, 가족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쿠웨이트에서 방산, 금융, 기계 등의 분야에서 수출하고 있으며 현지 진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라크에선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지 체류 중인 한화그룹 임직원은 123명이며 가족까지 총 172명이다.

한화그룹은 해당 회사별로 현지와 실시간 소통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임직원 및 가족들의 이동 상황과 안전 여부를 계속 챙기고 있다고 한다. 또한 현지 공관 및 한인회와 소통해 교민 등 현지 한인들의 안전 확보에도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연 회장은 그룹에 "중동 현지 임직원들은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회사는 철저한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고 당부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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