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총 앞둔 식품사들…관료 출신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러시

경제

뉴스1,

2026년 3월 02일, 오전 07:30

2025년 농심 정기 주주총회 현장. © 뉴스1 이형진 기자

식품업계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법조계와 국세청 고위직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잇달아 선임하고 있다. 세무·규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기능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인선으로 정부 정책 방향과 조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차원의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들은 3월 주총 안건에 법조계 및 국세청 출신 인사를 신규 사외이사 또는 감사위원 후보로 올려둔 상태다. 가격 정책 및 세무 이슈 등이 사회적 관심사로 반복적으로 부각되는 산업 특성상 준법·감사 기능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기업 이사회에서 관료·법조계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흐름은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행정 체계와 정책 흐름을 이해하고 있는 인물을 통해 규제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분쟁이나 조사 발생 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올해 신규 인선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국세청 출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오리온(271560)은 이현규 전 인천지방국세청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부산지방국세청 조사2국장과 국세공무원교육원장 등을 거친 뒤 현재 세무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농심(004370)은 기존 이성호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한다. 이 후보는 서울중앙지방법원 법원장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법조계 출신으로, 준법·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려는 이사회 전략이 담긴 인선으로 해석된다.

현대그린푸드(453340)는 조현관 전 국세청 고위직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한다. 조 전 국장은 개인납세국 국장과 중부·서울지방국세청장을 역임한 세정 분야 전문가로 현재 법무법인 바른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이 밖에 사조씨푸드(014710)도 시현기 세무사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시 후보자는 마포세무서 조사과장을 지냈으며 서초·강남세무서에서 법인세 업무를 담당해온 실무형 관료 출신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최근 정부의 세정 관리 강화와 기업 활동에 대한 점검 기조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로 가격 정책과 원가 구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데다, ESG 경영 확산과 내부통제 강화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이사회 차원의 전문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내부통제와 감사 기능이 기업 평가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사회 구성에서 법률·세무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은 중장기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