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막히는 호르무즈, 대안은 북극항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06일, 오전 05:01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김소연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개척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북극항로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항로의 대체항로가 될 수는 없지만, 노르웨이(브렌트유)와 베네수엘라 등 중동 외 지역에서 에너지 수입을 늘려 공급 다변화를 꾀할 수 있어서다.

다만, 국내 정유업계가 대부분 중동산 원유에 맞춘 정제시설을 갖춘 상황으로 여러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인프라와 시설 확보가 선결과제로 손꼽힌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5일 관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9월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이 항로는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이어지며 ‘3000TEU(1TEU=길이 6.1m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을 이용한다. 운항 거리는 약 1만 3000km로 기존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것보다 약 7000km 단축된다. 운항일수도 약 10일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2030년 북극항로 상업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극항로 시대가 열리면 현재 중동으로 쏠린 원유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국내 원유 수입의 70%를 중동이 차지하고 있어 이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수급 차질 등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북극항로의 경우 운항 거리가 기존 대비 30~40% 짧아져 비용을 줄이면서 중동 외 지역의 에너지 수입을 확대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에너지 자원 지역인 북극 개발 기회 또한 확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북극항로 개척과 함께 국내 정유업계의 인프라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원유 수입의 중동 의존도가 높다 보니 국내 정유사들은 중동산 원유의 특성에 맞춰 정제 시설을 구축해왔다. 중동 외 지역의 원유 수입을 늘리기 위해선 다양한 종류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시설과 기술부터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수십년간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하면서도 중동의 의존도를 크게 낮추지 못한 이유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러시아·중남미 등 중동 외 지역에서도 원유를 들여올 수 있지만, 운송비와 정제 효율 등을 감안하면 비용과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며 “운송비 절감과 정제 시설 변화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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