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빽다방 점주에 "힘내라" 골 세레머니…더본코리아 나선 사연

경제

뉴스1,

2026년 3월 30일, 오전 06:40


안산 그리너스 FC 리마 선수가 3월 21일 K리그2 데뷔 첫 골을 넣은 뒤 유니폼을 들어 올리며 '최경미 힘내라'는 응원 문구를 보이고 있다.

더본코리아(475560) 빽다방이 암 투병 점주를 응원하기 위해 시민축구단 경기에 커피트럭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전국 단위로 운영 중인 커피 프랜차이즈가 지역 연고 구단을 응원하는 건 이례적입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시민구단 안산 FC 외국인 선수, 데뷔골 직후 '최경미 힘내라' 세레머니
발단은 이달 21일 오후 청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구단 안산 그리너스 FC와 충북 청주 FC 간 프로축구 경기였습니다. 0대 0으로 팽팽하게 경기가 진행되던 전반 38분, 안산의 외국인 골잡이 가브리엘 리마 선수가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브라질 축구 명문 구단 출신으로 올해 1월 안산에 입단한 리마 선수가 데뷔전에서 터뜨린 첫 골이었습니다. 그는 골 직후 유니폼을 들어 올리며 세레모니를 선보였는데 속에는 '최경미 힘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최경미 씨는 리마 선수가 살고 있는 안산의 한 오피스텔 1층 빽다방 점주로, 본명은 최경미가 아닌 '차경미' 씨였습니다. 한글이 서툰 라마가 차 씨를 최 씨로 잘못 적은 거지요.

한국 생활이 두 달밖에 되지 않은 리마 선수가 어쩌다 빽다방 점주분을 응원하게 된 걸까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홀로 국내에 입국한 리마 선수는 외국인 팀 동료인 마촙 선수와 빽다방을 자주 찾았답니다. 차 씨는 낯설어하는 이들에게 어디서 왔는지, 오늘은 어떤 걸 먹었는지, 훈련은 어땠는지 거리낌 없이 물었다고 합니다.

차 씨 붙임성 덕분에 금세 가까워진 두 사람은 연락처를 공유해 수시로 SNS 메시지를 주고받고, 컨디션도 공유한다고 합니다. 훈련 후 방문한 리마 선수에게 허기를 달래라며 빵을 전달하는 일도 잦았다고 합니다. 차 씨가 리마 선수의 '한국 엄마'가 된 셈입니다.

차 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며칠 전에는 리마 선수가 한글을 배워와 남편에게 할아버지라고 하더라"면서 "할아버지가 아니라 형이라고 해야 한다고 알려줬더니 웃으면서 그래도 할아버지라고 했다"며 함께 쌓은 추억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외국인 선수뿐 아니라 안산 선수단 전체가 카페를 찾아온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휴대전화 너머로 특유의 밝은 기운이 느껴진 건 저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사이가 가까워지면서 리마 선수는 차 씨가 유방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이에 데뷔골을 넣으면 골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만 '최경미' 씨를 응원해 버린 해프닝이 벌어진 겁니다.

서울 시내 한 빽다방 매장에서 손님들이 음료 구매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6.10 © 뉴스1 김도우 기자

빽다방, 홈경기에 1000인분 음료·디저트 전달…점주와 선수에 특별 선물도
빽다방은 서로를 향한 진심 어린 응원의 사연을 전해 듣고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달 5일 열리는 안산그리너스 홈경기에 약 1000인분 음료와 디저트를 담은 커피트럭을 지원해 팬들과 응원의 마음을 나누기로 결정했습니다.

나아가 리마 선수가 소속된 구단 선수단과 스태프, 차경미 점주에게 별도로 응원과 감사 마음을 전하기 위해 특별 점주 포상 선물도 전달할 계획입니다.

빽다방은 사회공헌 차원으로 유방암센터와 연계한 기부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라고 합니다. 차 씨의 애틋한 사연에 빽다방이 힘을 보태며 전국의 모든 암 환우가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많은 분들께 전해진 사연을 경기장을 방문한 팬들과 다시 한번 함께 나누고 응원을 계속 이어가겠다"며 "본부 차원에서도 차경미 점주님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응원하면서 다양한 지원 방안도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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