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11.5% 배당에 ‘돈가뭄’…스트래티지 1년 만에 비트코인 매입 중단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30일, 오후 09:4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 비트코인 재무전략(DAT)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가 근 1년 만에 처음으로 매주 이어오던 비트코인 매입을 중단했다.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1.5%나 되는 고배당을 지급하는 영구 우선주 발행을 이어가다 현금 부족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마이크 세일러 스트래티지 의장
스트래티지는 3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시공시(8-K)를 통해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한 주간 정례적으로 이어오던 주간 비트코인 매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매입 내역 페이지에 따르면, 스트래티지가 주간 비트코인 매입을 멈춘 것은 1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여전히 총 76만209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약 516억달러 규모로, 비트코인 1개당 평균 7만5694달러에 매입했고 수수료와 비용을 포함한 총 매입원가는 약 577억달러다. 이 보유량은 비트코인 전체 발행 한도인 2100만개의 3.6%를 넘는 수준이며,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약 61억달러(원화 약 9조2400억원)의 미실현 손실을 입고 있다.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은 통상 클래스A 보통주(MSTR)와 영구 우선주(perpetual preferred stocks)의 장내 분할매각(ATM·at-the-market) 프로그램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회사는 이번 공시에서 “지난주 장내 분할매각 프로그램에 따라 주식을 전혀 매각하지 않았으며, 비트코인도 매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트래티지의 STRK, STRC, STRF, STRD 영구 우선주에 대한 각각 210억달러, 42억달러, 21억달러, 42억달러 규모의 ATM 프로그램은, 2027년까지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총 840억달러를 주식 발행과 전환사채를 통해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회사의 ‘42/42 계획’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지난주 스트래티지는 이들 ATM 프로그램을 확대해, MSTR 보통주 최대 210억달러를 추가하는 한편 STRC 우선주 210억달러, STRK 우선주 21억달러를 더 포함시키기로 했다.

더블록(The Block)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아이반 우는 “STRC 프로그램 210억달러가 전액 활용될 경우 연간 배당 의무가 약 24억달러 추가될 것”이라며 “기존 약 10억달러 수준의 배당 지급 부담까지 합치면, 스트래티지의 현재 현금 보유액으로는 약 8개월치 배당만 감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트레저리스(Bitcoin Treasuries)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195개 상장사가 어떤 형태로든 비트코인 매입 모델을 도입했다.

스트래티지 외에도 상위 10개 기업에는 테더가 뒷받침하는 트웬티 원(Twenty One), 마라홀딩스(MARA), 메타플래닛(Metaplanet), 아담 백(Adam Back), 캔터 피츠제럴드가 지원하는 비트코인 스탠더드 트레저리 컴퍼니(Bitcoin Standard Treasury Company), 불리시(Bullish),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 코인베이스(Coinbase), 허트8(Hut 8), 스트라이브(Strive)가 포함된다. 이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각각 4만3514개, 3만8689개, 3만5102개, 3만21개, 2만4300개, 1만8005개, 1만5389개, 1만3696개, 1만3628개다.

그러나 이들 기업 다수의 주가 가치는 2025년 여름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대비 순자산가치(market cap-to-net asset value) 비율이 급격히 축소됐기 때문이다. 일례로 스트래티지 자주가도 약 72% 급락한 상태다.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스트래티지의 현재 mNAV는 약 0.91 수준이다.

더블록의 MSTR 주가 페이지에 따르면 스트래티지 주가는 지난주 전체적으로 9.6% 하락했으며, 금요일 하루에만 5.2% 떨어져 126.03달러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약 2.9% 하락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