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가운데 우호적인 금리 조건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제한이 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대규모 현금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외부 조달 비중이 늘어난 탓에 재무건전성이 크게 저하됐기 때문이다.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오는 2일 7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별로는 1.5년물 300억원, 2년물 400억원으로 구성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주관사단으로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SK증권이 대거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급격히 불어난 차입부담이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의 투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무체력이 약화된 만큼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재무건전성은 지난해 눈에 띄게 악화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1조2388억원으로 전년 말 3161억원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 역시 1조124억원으로 같은 기간 1649억원 대비 6.2배 증가했다.
이에 따른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21.8%, 64.6%로 전년말 대비 10.9%포인트(p), 48.7%p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아직 적정 수준인 30%를 밑돌고 있지만 실질적 차입 부담을 나타내는 순차입금비율이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50%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단기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64.4%에 그치며 유동성 대응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즉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만기 1년 미만의 유동부채를 100원으로 볼 때, 1년 내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8803억원)을 모두 처분하더라도 약 36원은 당장 상환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처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차입금 부담이 커진 것은 연이은 사업 확장 과정에서 상당부분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피인수 회사의 기존 부채까지 연결재무제표에 고스란히 편입되며 재무 부담을 가중시켰다.
구글 제미나이로 생성한 한화호텔앤리조트 주요 재무지표.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실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지분 58.62%를 인수하는데 이전 대가로 8642억원을 산정한 상태다. 이 중 7508억원이 현금으로 빠져나갔다. 고메드 갤러리아 인수에도 1154억원이 투입됐다.
문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현금창출력이 눈에 띄게 저하됐다는 점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87억원으로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설비투자(CAPEX) 성격의 유·무형자산 취득에 약 960억원을 지출하면서 실질적인 여윳돈을 의미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은 고작 27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영업으로 번 돈을 필수 투자에 쓰고 나면 손에 쥐는 현금이 거의 없는 셈이다.
M&A에 따른 자금 소요가 현재 진행형인 점도 부담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아워홈 2차 지분(8%)을 1187억원에 추가 매입해야 하는 약정을 맺고 있다. 대규모 자금 유출에 따른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다.
류연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아워홈, 정상북한산리조트,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문 양수 등 연이은 사업확장 과정에서 대규모 인수자금이 소요됐다”며 “2026년 이후에도 아워홈 2차 지분 인수 등의 투자자금 소요가 예정돼 있어 영업현금창출력 제고 등을 통한 재무부담 경감 여부에 대해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