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동산 토큰증권 플랫폼을 운영하는 루센트블록이 지난 27일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인가를 신청했다. 이번 신청은 STO 발행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한 절차다. 루센트블록은 이를 통해 샌드박스 사업자 지위를 유지한 채 일정 기간 기존 영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루센트블록의 이번 신청은 유통시장 재도전보다 영업 연속성 확보에 무게가 실린 선택이다. 유통 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샌드박스 종료까지 맞물리면 사업 공백이 생길 수 있어서다. 우선 발행 인가를 신청해 시간을 확보한 뒤 이후 유통시장 재편 방향을 다시 보겠다는 계산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한국거래소·코스콤 컨소시엄인 KDX와 넥스트레이드·뮤직카우 컨소시엄인 NXT를 예비인가 대상으로 정했다. 이후 2월 두 컨소시엄은 수익증권 장외거래중개업 예비인가를 받았고, 루센트블록은 장기 전략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탈락했다. 당시만 해도 시장에서는 KDX와 NXT가 비슷한 속도로 본인가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루센트블록은 예비인가 심사 직후부터 넥스트레이드의 컨소시엄 참여 과정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넥스트레이드가 자사와 컨소시엄 참여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자료를 받은 뒤, 별도 컨소시엄을 꾸려 유통시장 인가전에 뛰어들었다는 것이 루센트블록 측 주장이다. 금융위는 이런 논란을 감안해 NXT에 예비인가를 내주면서 공정거래법상 행정조사가 개시되면 인가 절차를 중단하고 본인가 심사도 멈출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관련 조사에 착수하면서 NXT 본인가 일정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공정위 사건은 조사와 심사를 거쳐 결론이 나는 구조여서 단기간에 마무리되기 어렵고, 유사 사건의 평균 조사기간도 2년 가량이다. 업계가 사실상 8월 전후로 봤던 본인가 시점이 다시 안갯속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토큰증권 업계 관계자는 “당초에는 예비인가를 받은 두 사업자가 비슷한 시기에 본인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NXT 변수 때문에 전체 일정도 수 년 미뤄질 것으로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유통시장 개장이 늦어질수록 기존 사업자들의 대응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신규 사업자를 최대 2곳으로 제한해 시장을 재편하는 구조인 만큼 한 축인 NXT 일정이 밀리면 당초 구상했던 양강 체제 출범 그림도 그대로 유지되기 어렵다. KDX가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해도 시장 조성 속도 자체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금융위도 행정조사가 길어지거나 결격 사유가 확정되면 인가 정책을 다시 논의하고, 심사 재개 여부도 6개월마다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통을 아직 포기하지 않은 루센트블록의 향후 행보 역시 변수다. 루센트블록은 지난해에도 발행 인가를 먼저 신청한 뒤 이를 철회하고 유통 인가로 방향을 바꾼 바 있다. 이번에도 발행 인가 신청으로 시간을 확보한 뒤 향후 유통시장 구도 변화에 대응할 여지를 남겨둘 것으로 보인다.
NXT 관계자는 “아직 본인가를 신청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가 진행 중단이라기보다 접수 전 절차가 묶인 상태인 것”라며 “4분기 내 STO로 거래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