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트럼프 품위 없어…호르무즈 무력 재개방 비현실적”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2일, 오후 08:56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국빈으로 방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재개방하기 위한 군사 작전은 비현실적”이라며 참전에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지원하지 않는 프랑스를 비난하며 자신을 조롱한 것에 대해선 품위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마크롱은 한국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재개방하기 위한 군사 작전은 우리가 선택해 온 적이 없는 옵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오찬 행사에서 동맹국들에 이란 전쟁 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이야길 하면서 프랑스 사례도 거론했다. 트럼프는 “나는 아내에게 학대당하는 프랑스의 마크롱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그는 (아내에게) 턱에 맞은 상처에서 아직 회복 중인 상태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우리가 기록을 세우고, 악당들을 제거하며 탄도 미사일을 격추하고 있지만, 그래도 도움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즉시 함선을 보내줄 수 있느냐”고 물었으나 마크롱 대통령이 “전쟁이 끝난 후에야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난 후에는 필요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일을 통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관련해 마크롱은 2일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 (전쟁) 할 경우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이들이 그러한 능력을 가진 혁명수비대의 해안 공격 위협과 탄도미사일 위협에 노출될 것”이라며 협상 재개와 평화·안정으로의 복귀를 촉구했다.

마크롱은 오락가락하는 트럼프를 겨냥한 듯 “진지해지고 싶다면, 매일 전날 했던 말과 반대되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마크롱은 자신이 아내에게서 학대받는다고 조롱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품위도 없고 수준에도 맞지 않는다”며 쓴소리를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정상회담, 환영식, 조약·양해각서(MOU) 서명식 등 공식 일정은 3일 열린다. 회담에서는 인공지능(AI)과 우주·원자력 등 첨단산업, 교역·투자와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증진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중동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에 관해서도 상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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