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소되지 않은 의혹…삼천당제약 기자간담회 현장에 물음표 난무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6일, 오후 07:42

[이데일리 임정요 송영두 김새미 기자] 삼천당제약(000250)의 전인석 대표가 최근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에 정면대응하고자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발언에 나섰지만 오히려 의혹을 더 증폭시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제네릭 트랙(505 옵션2) 확답 여부와 S-PASS 플랫폼 기술 특허 의혹까지 속시원한 해명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삼천당제약 연구소장이 아닌 외부 기업 대표가 핵심 기술과 특허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촌극까지 일었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6일 서울시 서초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했다.(사진=이데일리)




◇FDA가 확답, 특허 등록했다지만...기존 해명 답습

삼천당제약은 6일 서울시 서초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오후 세시로 예정된 간담회 현장은 두시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전 대표가 공개한 답변들은 회사가 반복적으로 냈던 것과 동일했다. 특허 출원 번호를 공개하고 임상없이 생물학적동등성(BE Study)만 검증하면 된다는 내용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확인 받은 내용을 보이겠다고 했지만, 말처럼 시원하지 않았다.

특허를 완전히 공개하면 곧바로 경쟁사들에게 따라잡힐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말했으며 FDA와 주고받은 이메일은 제네릭(ANDA) 신청에 대한 미팅을 청한다는 내용으로, S-PASS를 적용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를 제네릭으로 인정받은 확정적인 내용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이에 기자들의 질문이 쇄도했지만 해당 내용을 띄운 슬라이드 장표는 다시 화면에 띄워지지 않았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특허와 FDA 소통 이메일을 보여주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전 대표의 논리는 이렇다. 글로벌 공급사들과 규제기관들의 허들을 넘었다는 것은 삼천당제약의 기술력을 3자 검증 받은 것과 같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유럽 식약처(EMA) 경구용 인슐린의 글로벌 임상을 신청했다. 임상 신청은 곧 특허 등록의 완성을 의미한다. EMA처럼 까다로운 기관에 임상을 신청한 것은 세부적인 특허사항과 독창적인 제조 방식을 가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이 서류 한 장이 가진 법적, 기술적 의미를 안다면 기술의 실체를 의심하는 질문이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휴먼 파일럿 스터디를 통해 확보한 안전성 데이터가 있으며 특허가 없거나 제조방법이 허구라면 유럽 식약처가 검토하지 않고 심각한 법적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전임상 단계에서의 약동학(PK)데이터라던가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미국 모 회사와 최근 체결한 15조원 규모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비만약) 공시에 대해서는 "거래소가 혹시 모를 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품목 허가 전 미래 매출 추정치를 공시문에 직접기재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좋은 제품이라 미국 파트너가 9:1 수익 분배라는 '독소조항'에도 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트너사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숨기려는 것이 아닌 이기기 위한 전략"이라며 "오리지널사의 제형특허를 완전히 회피해 선제적으로 시장을 장악하려는 것이며, 지금 단계에서 파트너사와 계약구조를 다 노출하면 글로벌 오리지널사는 법적 대응 방어 전략을 구축할 것이다. 제품 승인 전에 불필요한 비용 낭비가 없도록 정보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이날 삼천당제약을 한국의 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로 키우겠다고 말하며 "기술이 실제로 입증된다면, 주식을 팔면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지만 기술의 실체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보다는 파트너사와 규제기관을 빌어 우회적인 설명을 택한 점도 투명한 의혹 해소를 기대했던 언론과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전인석 대표, 서사 설명에 장시간 할애...논란 핵심 내용은 외부인이 대응



이날 현장에 나타난 전 대표의 서사는 2500억원 블록딜이 개인의 세금 부담을 위해 어째서 필요했는지, 그리고 결국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취소하게 된 결심으로 시작했다. 그는 2014년 윤대인 회장의 사위이자 전략기획실장으로써 3평 남짓의 구석 사무실에서 시작해 해마다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 사업 개발을 위해 가족과 떨어져 동분서주한 일을 설명했다.

한 장의 장표로 요약된 14건의 해외계약 체결 리스트를 가리켜 그는 "저의 지난 10년이다. 정말 열심히 뛰었다. 보시면 알겠지만 삼천당제약은 기술수출을 하는 회사가 아니고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회사다. 기술을 팔아야 하는 회사는 초기부터 기술을 공개하고 선전해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실제 상용화 이후 남아있는 특허기간이 5년에 그친다. 삼천당제약은 최후까지 기술이나 특허의 공개를 지연해 경쟁에 방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국내에서도 삼천당제약이라고 하면 한방회사냐고 할 정도로 인지도가 낮다. 미국, 유럽 사업을 하면서 얼마나 힘들었겠는가"며 "보잘것없는 일반 제네릭 회사였다. 심지어 제네릭 제품도 퍼스트를 못하고 남들이 내면 따라냈다. 그래도 점안제 포트폴리오만큼은 꽤 있었다. 지금 삼천당제약은 국내 유일하게 미국에 제네릭 점안제(처방약)를 수출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이어 "아일리아 시밀러 계약을 체결하는데 캐나다 1위인 아포텍스를 뚫는데 5년이 걸렸고 미국의 프레제니우스카비는 7년이 걸렸다"고 회고했다. 그가 입사할 당시 4000원이던 삼천당제약 주가가 이만큼 오른 것은 명예로운 훈장이라고 회고했다.

전 대표는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이지만 작년 지분을 증여받고 감당해야하게 된 세액을 전체 공개하겠다"며 "2335억원 세금 중 증여세 1차 납부 관련 주식 담보 대출 원리금 상환이 390억원이며 잔여 증여세액이 1240억원, 양도 소득세 및 제반 세비가 705억원"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2500억원 블록딜을 했다면) 165억원의 차액이 남겠지만 이는 주가 변동성에 대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다"며 "잔액이 남는다면 전액 회사 주식을 재매입하는데 사용할 계획이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게 제가 선택한 가장 정직한 정공법이었다. 깜깜이 방식이 아닌 예정 공시를 통해 블록딜을 진행하려 했지만 시장 반응은 참담했다. 미국 계약 규모를 부풀려서 사기극을 벌인다는 악의적인 루머에 대응하고자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고 이어갔다.

한편 이날 전 대표 발언 및 질의응답 대응 이후 연단에 석상제 디오스파마 대표가 나와 S-PASS의 특허와 관련 제품들의 임상 계획에 대해 부연해 의혹은 확대됐다. 그는 소속과 직함을 밝히지 않은 채 장시간 기자들의 질문에 삼천당제약을 대변해 기술과 특허를 설명했다.

회사측은 기자들에게 '개인정보' 이유로 석 대표의 신상을 알리지 못한다고 했으나 과거 회사가 2019년 석 대표와 함께 냈던 자료 사진들이 존재해 인상을 대조할 수 있었다.

석 대표의 답변 요지는 "삼천당제약은 S-PASS 플랫폼을 토대로 제품마다 다른 폴리머를 사용한다. 삼천당제약의 폴리머는 경쟁사의 10분의 1 가격이고 세마글루타이드는 20분의 1 가격으로 원가를 형성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여전히 시원한 대답은 아니나 개발비가 극히 적게 든다는 설명이었다.

다만 석 대표는 삼천당제약에 소속된 인물이 아니며 삼천당제약의 특허와 기술에 대해 대변해 설명할 위치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석 대표의 디오스파마는 2019년 삼천당제약에 무채혈혈당기를 공급한 파트너사인 것 이외에는 어떠한 법적 구속력이 없는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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