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에 발목 잡힌 한화솔루션 `2.4조 유증`…"성실히 답변할 것"(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9일, 오후 10:15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금융감독원이 한화솔루션의 2조 3976억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한화솔루션 측은 충실하게 답변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냈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셀·모듈 제조현장 (사진= 연합뉴스)
금감원은 9일 오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22조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금감원은 “제출된 증권신고서(지분증권)에 대한 심사결과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 또는 그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하여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않은 경우와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한화솔루션이 제출한 약 2조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는 효력이 정지된다. 정정신고서 제출요구 이후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이를 철회한 것으로 간주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2조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 투자 과정에서 누적된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 중 약 1조 5000억원을 재무구조 개선과 중장기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활용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9000억원은 향후 3년간 미래 성장 투자 재원으로 배정해 태양광 시장에서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의 절차 공정성 문제에 대해서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유상증자 계획 발표 후 논평을 내고 “한화솔루션 이사회의 절차적 공정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채무 변제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그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 유상증자여야 하는지, 이렇게 대규모로 해야 하는지, 그 시기가 지금이어야 하는지, 실권 주식을 다시 일반공모할 것인지 등 각 판단의 지점마다 충분한 조사와 분석, 토론을 통해 의사를 정해야 한다”며 “이번 주총에서 이사라는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은지 불과 이틀이 지난 신임 이사들이 상당수인 점을 고려하면 한화솔루션 독립이사들이 유상증자 결정을 하면서 과연 개정 상법의 취지에 맞게 그 임무를 수행한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NICE신용평가도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이 확충돼 재무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부진한 이익 창출력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채무상환능력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 측은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며 “저희 유상증자에 대해 주주 여러분과 언론 등에서 해주신 지적과 고언을 깊이 새겨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정정 요구에 충실히 부합하는 신고서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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