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CEO "韓, 강력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장할 것…인프라 협력 준비"(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3일, 오후 09:59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13일 방한한 제레미 얼레어 서클(Circle)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서 강력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클은 발행·결제·외환 인프라를 통해 기술, 유동성, 안정성 측면에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경제와 인프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얼레어 CEO는 이날 저녁 강남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서클 인 서울’ 서밋에서 김서준 해시드 대표와 대담하며 한국 금융권과 협력 방안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서클은 테더(USDT)에 이은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다. 앞서 두나무·빗썸과 같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거래소는 물론 KB·신한·하나금융 등 국내 금융권과 다날, 헥토파이낸셜 등 핀테크 기업의 임원진을 만났다.

제레미 얼레어 서클 최고경영자(CEO)와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13일 저녁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서클 인 서밋'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김 대표가 “한국은 아직 디지털 자산 제도화 과정에 있고,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준비금 요건 같은 핵심 쟁점도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며 “규제가 최종 확정되기 전에 한국 시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미리 대비할 수 있겠느냐”며 한국과 협업 방안을 질의했다.

얼레어 CEO는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거래 수단이 아닌 금융 인프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국경 간 거래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수분 내 결제를 가능하게 하며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있다”며 “법정화폐 은행 시스템과 결합해 즉각적인 효율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AI 에이전트와의 결합 가능성 스테이블코인의 실물경제 확산을 주요 화두로 제시하기도 했다. 얼레어 CEO는 “글로벌 기업과 핀테크들이 카드 결제와 스테이블코인을 연결하고 있고 스트라이프와 쇼피파이 등은 USDC 결제를 기본 옵션으로 도입했다”며 “향후 급여 지급과 기업 재무관리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클은 최근 ‘오픈클로(OpenClaw)’를 이용해 에이전트 전용 해커톤을 진행했으며 에이전트 기반의 초소액 결제인 ‘나노페이먼트’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는 “AI가 USDC를 활용해 1초 이내 크로스체인 결제를 수행하고 비용도 100만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며 “x402 프로토콜에서도 결제의 99%가 이미 USDC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한국에서 지연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인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 처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얼레어 CEO는 “법 통과가 핵심”이라며 “한국이 늦어질수록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한국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정의돼야 기업과 가계, 금융기관이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미국은 지니어스법(GENIUS Act) 이후 핀테크와 전통 결제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운영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레미 얼레어 서클 최고경영자. (사진=서민지 기자)
서클 역시 규제 측면에서 한국 금융 당국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유럽, 홍콩, 일본 등에서 축적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며 “각국은 자국 통화와 시장 특성에 맞는 구조를 설계해야 하며 동시에 글로벌 스테이블코인과의 상호운용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법제화 이전에도 시장 준비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한국에서는 USDC가 거래 및 투자 자산으로 사용되며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주요 거래소와의 추가 파트너십을 통해 지금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알레어 CEO는 앞선 기자회견에서도 국내 금융사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서클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한국 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조 이데일리 4월13일자 <서클 ceo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할 생각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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