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3달·나프타 1달치 추가 확보"…정유·석화 업계 "가뭄에 단비"

경제

뉴스1,

2026년 4월 15일, 오후 03:58

서울 방산시장의 한 점포에 플라스틱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2026.4.15 © 뉴스1 최지환 기자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오만·카자흐스탄·카타르 4개국으로부터 원유 2억 7300만 배럴, 나프타 210만 톤을 확보하면서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15일 정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단은 지난 7~14일 중동 전쟁발 에너지 수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오만·카자흐스탄·카타르 4개국을 방문해 올 연말까지 원유 2억 7300만 배럴과 나프타 210만 톤을 도입하기로 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원유 2억 7300만 배럴은 작년 기준으로, 즉 별도의 비상조치 없이 경제가 정상 운영되는 상황에서 세 달 이상 쓸 수 있는 물량이고 나프타 210만톤은 작년 기준으로 약 한 달 치 수입량"이라고 설명했다.

석화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원유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 차원에서 외교 채널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지원에 나서주니 업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하루 원유 사용량은 290만 배럴이며 나프타 월평균 사용량은 약 400만 톤에 달한다. 원유 2억 7300만 배럴은 94일 치, 나프타는 2주 치 물량이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난 이후 원유와 나프타 사용량이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사용 일수는 늘어난다.

정유·석화 업계에 정부의 이런 성과는 '가뭄의 단비'가 될 전망이다.

정유업계는 대체 원유 수입처를 모색하는 등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유사가 대체 원유를 확보하면 정부가 이를 담보로 먼저 비축유를 빌려주는 스와프 제도도 한계가 있다.

석화 업계는 나프타 물량 부족으로 일부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정비 작업을 앞당기는 식으로 가동률을 줄여 왔는데, 나프타 추가 확보 소식에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다만 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내 원유 수급의 70%를 책임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민관이 함께 대책을 마련하곤 있지만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어려움은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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