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40조 성과급 비판에 "54조에서 양보"…여론 '싸늘'

경제

뉴스1,

2026년 4월 15일, 오후 04:16

삼성 13개 계열사 연합 노조인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소속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성과급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9.30 © 뉴스1 최동현 기자


삼성전자(005930) 노동조합이 40조 원 이상의 성과급을 사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일자 "처음에 영업이익 20% 기준으로 교섭을 진행했다가 15%로 조정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측과의 협상에서 노조가 양보했다는 논리인 셈인데 업계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노조의 '영업이익 20%' 기준 요구가 사실이라면 54조 원을 성과급으로 요구한 셈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선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질타하는 1인 피켓 시위가 벌어지는 등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과도한 성과급 지급 비판에 '양보한 것'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과 추가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벌였던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저희는 처음에 영업이익 20% 기준으로 교섭을 진행했다"며 "교섭을 진행하면서 조정까지 가다 보니까 15%로 조정을 좀 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오히려 (요구 규모를) 낮춘 것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네 맞다"고 답했다. 노조가 사측과의 추가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양보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 안팎에선 노조의 요구가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270조 원인 것을 감안하면 20%는 54조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이익의 28% 수준이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변동 분석 결과, 지난해 국내 매출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189조 원으로 집계됐다.

노조의 성과급 요구 규모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43조 6011억 원을 웃돈다. 심지어 삼성생명의 시가총액 51조 5000억 원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 54조 원의 성과급 요구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벌어진 1인 피켓 시위 모습 (독자 사진 제공)


서초사옥 앞 '노조 비판' 1인 시위…비판 여론 확산에 기업 이미지 실추 우려

노조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면서 기업 이미지 실추에 대한 우려마저 나온다. 삼성전자 밖에선 고액 연봉자들의 배부른 투정이라는 비아냥거림도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의 2025년 평균 연봉은 전년(1억 3000만 원) 대비 2800만 원(21.5%) 증가한 1억 5800만 원이다.

삼성전자 주주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주들에게 11조 1000억 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작년 400만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보다 수 배 큰 규모의 재원을 성과급 잔치에 활용한다는 반발이다.

급기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선 노조를 성토하는 1인 피켓 시위도 벌어졌다. 통상적으로 대기업 본사 앞 1인 시위는 사측을 겨냥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노조를 향한 공개 비판은 이례적이다.

'삼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설명한 60대 남성 박 모 씨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박 씨는 '삼성전자 노조에 고함'이라고 쓴 피켓을 통해 "때로는 만족할 줄도 알아야 한다"며 "현재의 성과가 그대들만의 초과 능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물심양면 '전 국민의 성원과 양보, 희생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삼성전자 성과의 배경으로) 물과 전기, 사회 직·간접 자본 등을 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본인은 보수주의자도, 진보주의자도, 주주도 아니며 '삼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노조위원장 면담도 요청했다.

노조 역시 비판 여론을 인지는 하는 모습이지만 '금액이 아닌 성과급 비율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노조의 요구가 과하다'는 반응에 대해 "금액으로 보셔서 좀 과하다고 느끼실 수 있다"면서도 "저희는 비율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과급이 주주 배당 이익보다 더 많다'는 비판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약 4배 정도 올랐다"며 "그 부분도 일부 주주환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세계 1위를 가기 위해서 노사 상생이 잘 되고 저희도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면 그게 또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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