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역대 최고 찍었지만 청년만 3년 5개월째 내리막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5일, 오후 09:39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서대웅 기자]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20만명대를 이어가고 3월 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 지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청년층의 취업자 수는 41개월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고용률과 실업률도 악화하며 노동시장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양질의 일자리인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 부진도 장기화하고 있어 고용의 질 역시 약화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청년층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청년층 고용 악화의 원인으로 손꼽히지만 대응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노동시장 유연화 등 노동정책의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경력직 선호에 청년층 고용률 ‘뚝’

1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0만 6000명으로 2개월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 상승한 62.7%로, 월간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15세이상 64세 미만 고용률은 0.4%포인트 오른 69.7%를 기록하며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1996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64.6%로 집계됐고, 실업률은 0.1%포인트 감소한 3.0%다.

숫자로만 보면 고용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세대 간 격차가 크다는 점이 문제다.

40대 고용률이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한 80.5%를 기록하고 30대 고용률도 81.0%로 0.6%포인트 올랐지만, 청년층의 고용률은 23개월째 내리막길이다. 청년층의 고용률은 43.5%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감소했다. 60세 이상 고용률(46.5%)보다도 낮다.

청년 층의 실업률도 다른 연령대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 3월 기준 전체 실업률은 3.0%지만, 청년층의 실업률은 7.6%로 두 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업과 제조업의 감소 폭이 컸고 경력직 선호나 수시 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건설업의 3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만 6000명 줄어들어 23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고, 건설업의 취업자 수 역시 4만 2000명 감소하며 21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AI로 입직단계 일자리 소멸…노동개혁 필요”

전문가들은 유독 청년층에만 몰아친 고용시장 한파의 원인을 기업들의 ‘중고신입’ 등 경력직 선호 현상과 AI 기술 도입의 본격화를 손꼽았다. 특히 전문가들은 원인이 뚜렷함에도 이렇다할 대책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개혁에 가까운 정부 차원의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제언했다.

김기홍 한국노동연구원 패널데이터연구실장은 “AI 도입으로 입직 단계 일자리가 소멸하는 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대내외 충격으로 단기적으로 줄어드는 일자리와 AI 영향으로 영구적으로 사라지는 일자리를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AI에 따른 산업 전환 문제라면 고용정책과 산업정책 전반의 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청년이 진입하기 어려워진 노동시장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직된 노동시장이 신규 채용을 위축하고 있다. 정규직에 대한 보호는 강한데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 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신입 직원 채용이 불리한 구조를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도 “청년들의 일자리 경험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경직된 고용시장의 유연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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