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제조업과 인프라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된 자산들이 잇따라 매물로 등장하면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직접적인 신흥국 투자라기보다는 현금창출력이 검증된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인도 시장에 간접적으로 노출되는 구조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인도가 단순 투자처를 넘어 '투자–성장–회수'가 이어지는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
◇자동차 부품부터 HVAC까지…인도 자산 줄줄이 시장에
20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최근 인도에 생산·서비스 거점을 둔 기업들을 중심으로 매각 자문 의뢰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냉난방공조(HVAC)부터 플라스틱 사출, 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과 인프라 관련 자산이 잇따라 매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최근 자본시장에 등장하는 인도 관련 자산들은 단순한 성장 기대에 기반한 초기 투자 대상이라기보다는 이미 수익성과 사업 구조가 검증된 현금창출형 자산이라는 점에서 국내 재무적 투자자(FI)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처럼 불확실성을 감수하는 베팅이라기보다는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된 사업 기반을 인수하는 성격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2월부터 시장에 본격 모습을 드러낸 인도 관련 주요 딜(deal)은 총 세 개다. 대표적으로 냉간단조를 기반으로 너트, 열간단조, 베어링 컵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타타·마힌드라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한 국내 A사는 최근 매물로 나왔다. 해당 기업은 인도 서부 자동차 산업 허브에 위치한 4개의 통합형 생산시설과 연간 7만톤 이상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으며, 글로벌 OEM 공급망에 편입된 제조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중앙 플랜트 기반 공조 시스템을 제공하는 국내 한 HVAC 기업도 매물로 등장했다. 해당 기업은 구글과 아마존, 액센츄어 등 글로벌 IT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인도 전역 6개 지사 네트워크를 통해 산업·제약·금융 등 다양한 업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사출 분야에서도 유사한 매물이 등장하면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전과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구성한 이 제조업체는 글로벌 가전업체와 완성차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인도 내 복수의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사모펀드운용사들 '관심'…간접 투자 발판 마련
국내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해당 딜을 인도 간접 투자 기회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인도에 생산기지나 서비스 네트워크를 두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한 기업을 인수할 경우, 투자자는 인도 시장 성장과 글로벌 수요를 동시에 반영한 수익 구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매수자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직접 인도에 진출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해당 자산을 인수해 키우려는 재무적 투자자(FI)의 참여도 서서히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계자문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인도에 직접 진출해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자본시장을 통해 검증된 자산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인도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매수자 입장에서 기회가 생기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 일각에선 이러한 거래가 반복되며 인도가 단순 투자처를 넘어 투자·성장·회수가 선순환하는 자본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자본시장 또 다른 관계자는 "인도는 더 이상 성장성만 보고 들어가는 시장이 아니라 실제로 회수가 가능한 시장이라는 점이 입증되고 있다"며 "이 같은 구조 변화는 향후 글로벌 자금 유입을 더욱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