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비 80만원→400만원…중동發 中企, 5월도 힘들다

경제

뉴스1,

2026년 4월 25일, 오전 06:30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80만 원 수준이었던 운송비가 400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중동 상황 불확실성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운송 지연과 물류비 급등 부담에 이어 현장에서는 원재료 수급난에 공장 가동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2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월 말 중동 사태 이후 접수된 중소기업 피해·애로는 7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초기에는 단순 문의와 우려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운송 지연과 계약 차질 등 실질 피해가 빠르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특히 물류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석유화학 제품을 유통하는 A 기업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으로 기존 해상 운송 대신 육로 이송을 병행하면서 추가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기존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약 80만 원 수준이던 비용이 400만 원까지 뛰며 5배 가까이 상승했다고 토로했다.

물류 차질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키오스크를 중동 지역에 납품하는 B 기업은 기존 사우디 담맘항 대신 제다항을 경유하는 새로운 운송 루트를 모색하고 있지만, 현지 통관과 내륙 운송을 맡을 포워더(운송대행업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원자재 수급 문제까지 겹치면서 일부 중소 제조업체에서는 생산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석유화학 기반 원료 공급이 지연되거나 단가가 급등하면서 필요한 물량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일정 기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 라인을 축소하는 등 어려움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내 원유와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한 가운데 7일 서울 시내의 플라스틱 포장재 업체에 플라스틱 포장 용기가 진열돼 있다. 상인들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내 원유와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아세톤과 시트지, 테이프 등 가격이 두배 가량 올랐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2026.4.7 © 뉴스1 김민지 기자

업계에서는 5월 이후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물류 병목이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수급 차질과 생산 지연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플라스틱 업계 관계자는 "주로 사용하는 PP와 PET 가격이 전쟁 이후 2월 kg당 1400원 수준에서 3월에만 800원 이상 급등했다"며 "4월 추가 인상도 불가피하다. 더 큰 문제는 5월, 6월일 수 있다"고 토로했다.

업계에 따르면 플라스틱과 비닐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중동 사태 이전 미터톤당 약 600달러 수준에서 한때 12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90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다만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50%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중소기업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원자재 수급과 물류 차질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일부 기업에서는 납품 일정이 지연되고 생산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중동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계약 보류나 대금 회수 지연 등 추가적인 리스크에도 노출되고 있다.

중기부도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며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긴급경영안정자금은 기존 25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두 배 확대됐다. '중동전쟁 피해기업'을 별도 경영애로 사유로 신설해 지원 대상을 넓히고, 기존 우량기업 기준과 매출 감소 요건을 적용하지 않도록 완화했다.수출바우처를 통해 국제 운송비 지원 한도를 최대 6000만 원까지 유지하고, 물류 전용 바우처를 별도로 운영해 운송비 부담 완화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 지연과 비용 상승이 겹치면서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종료 되더라도 정상화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워 답답함이 크다"고 말했다.

12일 서울 중구 방산시장 한 매장에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2026.4.12 © 뉴스1 이호윤 기자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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