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깜짝 실적'…AI 붐 타고 반도체 기판 날았다(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27일, 오후 07:15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LG이노텍이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훈풍을 타고 반도체 기판 등의 공급이 확 늘면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매출 5조5348억원, 영업이익 29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영업이익은 136.0% 각각 증가했다. 당초 2000억원 초중반대의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상회했다. 특히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사진=LG이노텍)
가장 주목할 만한 사업은 AI 특수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도체 기판이다. AI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같은 부품을 만드는 패키지솔루션사업부는 올해 1분기 43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전보다 16% 급증했다.

통상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여겨진다. 그러나 최근 AI 훈풍은 업계 상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FC-BGA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저장장치(GPU) 등 전기 신호가 많은 고성능 반도체 칩을 메인보드 기판과 연결해주는 반도체용 기판을 말하는데, 최근 이를 구하려는 빅테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슈퍼 을(乙)’로서 AI 공급망의 핵심 중 하나로 급부상하는 추세다. 이에 맞춰 오랜 기간 적자를 지속한 LG이노텍의 기판 사업은 반도체 초호황과 함께 일약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

경은국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반도체 기판의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패키지솔루션사업의 영업이익 기여도를 5년 내 광학솔루션사업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모바일 업황에 따라 회사 실적 전반이 흔들렸는데, 이제는 고사양 기판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수요에 발맞춘 AI·서버향 하이엔드 제품 공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효자 사업인 광학솔루션사업부의 경우 4조61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모바일 카메라 모듈 수요가 견조했기 때문이다. 차량용 카메라의 실적 역시 큰 폭 뛰었다.

모빌리티솔루션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48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모빌리티솔루션사업부는 지난해 말 기준 19조2000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는데, 올해 자율주행 솔루션을 앞세워 신규 수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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