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사옥에 걸린 삼성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2026.5.13 © 뉴스1 김민지 기자
삼성전자(005930) 총파업 우려가 고조되자 정·재계에서 "노조의 총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물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까지 나서 직접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제계에서는 반도체 산업이 막대한 투자가 지속돼야 하는데 노조가 현재 보상에만 매몰돼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민석 국무총리·구윤철 부총리 "삼전 파업, 국민 경제 파급 커…절대 안 돼"
김민석 국무총리는 13일 삼성전자 파업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향후 정부의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김 총리는 노동부장관 및 산업부차관으로부터 이날 새벽까지 진행된 사후조정 결과를 보고받고 향후 삼성전자 파업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김 총리는 사후조정이 결렬된 데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게끔 노사 간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국민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막대하다는 판단에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역시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삼성전자가 정부의 사후 조정으로도 노사 교섭이 타결되지 못한 데 대해 정부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파업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구 부총리는 "삼성전자는 세계가 주목하는 중요한 기업"이라며 "현재의 경영 상황과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노사 양측이 원칙 있는 협상을 이뤄내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원칙 있는 협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조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2차 심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13 © 뉴스1 김영운 기자
암참 "경쟁국이 반사이익 얻어" 우려…경제 6단체, 공동성명 준비도
경제계에서도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으로 인한 파업 가능성을 우려하는 성명을 내놓으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국내 경제 6단체는 삼성전자의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 발표를 검토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경제 6단체는6일 삼성전자의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고용노동부가 노사 중재를 앞두고 이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발표가 한차례 무산됐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지난 11일 삼성전자 노사 갈등과 파업 가능성이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 안정성, 그리고 한국의 장기적인 투자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단행할 경우 경쟁국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암참은 삼성전자 노사 갈등을 비롯해 전반적인 경영 및 투자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현안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회원사 및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지속적인 소통 과정에서도 공급망 회복력과 운영 안정성, 장기적인 경영 예측 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800여 개 회원사를 둔 국내 최대 외국 상의가 특정 기업의 노사 문제에 대해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사실상 삼성전자 노조에 파업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하는 메시지인 셈이다.
업계에서도 삼성전자 총파업을 두고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A사 관계자는"반도체 사업은 사이클이 명백한데다가 중국 등 경쟁국이 따라오는 격차를 좁히려면 연구개발과 투자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노조가 미래 사업을 생각하지 않고 현재 보상에만 집중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노조의 집단행동은 어디까지나 근로자가 약자라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것인데, 삼성전자 노조는 국가 경제 기반인 반도체 공장 셧다운 우려가 큰 파업을 무기로 국민상식에 맞지 않는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어 스스로 집단행동의 명분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황이 장기화하면 자칫 타 기업의 노조에도 이런 식의 쟁의행위가 정당한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총파업이 벌어질 경우 직접적인 피해액은 40조 원이 넘을 것으로 파악됐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장 가동 중단 시 분당 수십억 원, 하루 1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최대 10조 원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이날 새벽 3시까지 약 17시간 동안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삼성전자 노조는 21일부터 약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은 4만 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jinny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