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전경.(SK이노베이션 제공)/뉴스1
SK이노베이션(096770)이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증가와 수출 마진 개선 등에 힘입어 1분기 정유사업 중심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들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SK에너지는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 효과' 영향으로 회계상 실적이 큰 폭 증가했다.
1분기 시설투자는 8000억 원으로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2분기에는 중동 상황 불확실성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1Q 흑자전환 성공…유가 상승 따른 '래깅 효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조 1622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 했다고 1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조 2121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1분기 실적 개선은 원유 도입과 석유제품 판매 간 시차에서 발생하는 래깅 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 증가 영향이 컸다.
래깅 효과는 원유 등 원재료를 구매해 실제 화학 제품으로 만들어 파는 시점까지의 시차로 발생하는 손익변동을 의미한다. 유가가 오르는 시기에는 과거에 저렴하게 확보한 원료로 만든 제품을 현재의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어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 효과 반영과 재고 관련 이익 증가 영향으로 정유사업을 영위하는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대폭 증가했다"면서 "다만 래깅 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은 회계 장부상 숫자다. 향후 유가 하락 시 줄어들거나 소멸될 수 있는 일시적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SK에너지의 경영 실적은 재고 관련 일시적 이익과 수출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정산은 향후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검증을 거쳐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온 임직원이 전기차 배터리를 보이고 있다.(SK온 제공)/뉴스1
자회사 실적 호조…1Q 집행 캐펙스 투자 8000억
SK에너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 영향 래깅 효과가 발생해 1분기 영업이익 1조 2832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1조 5억 원 늘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일회성 재고 관련 이익은 7800억 원이다.
주영규 SK에너지 경영기획 실장은 "향후 유가와 정제 마진은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시장 변화에 맞춰 탄력적이고 최적화된 운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지오센트릭은 원료인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역내 파라자일렌(PX) 설비의 정기보수와 벤젠(BZ) 역외 판매 일부 재개 등으로 아로마틱 제품 스프레드(마진)가 상승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SK엔무브는 1분기 유가 상승에 따른 마진 하락에도, 재고효과 등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4억 원 증가한 1885억 원을 달성했다. SK어스온은 유가와 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복합판매단가 개선으로 영업이익 647억 원을 기록했다.
SK온은 북미 지역 판매량 소폭 증가와 유럽, 아시아 지역 판매량 회복세로 전 분기 대비 영업적자 규모가 916억 원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 E&S는 동절기 난방수요 증가에 따른 도시가스 판매량 확대와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으로 영업이익 2832억 원을 시현했다.
1분기에 집행된 캐팩스 투자액은 8000억 원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CFO)은 "배터리에 3000억, E&S에 2000억 원 등을 집행했다. 이는 연간 가이던스인 3조 5000억 원의 23% 비중으로 계획 내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운전자본 증가로 전년 말 대비 약 2조 원 늘어난 24조 5554억 원이다"면서 "비핵심 자산 정리 등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와 차입금 축소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전경.(SK이노베이션 제공)/뉴스1
2Q 불확실성 따른 변동성 불가피…"탄력적인 최적 운영으로 대응"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석유사업 시황과 관련해 향후 유가와 정제마진은 중동 분쟁 전개 양상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부와 수준에 좌우되며 큰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상황 변화에 따라 탄력적인 최적 운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화학사업은 2분기 원료 가격 상승분이 주제품 판매가에 뒤늦게 반영되는 래깅 효과 등 실적 개선 요인이 있으나, 유가 하락 시 재고효과로 수익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전략적 재고 운영과 마케팅 최적화 등으로 유가 변동 리스크에 대응할 방침이다.
윤활유사업은 중동 분쟁 불확실성에도 경쟁사 공급 차질과 원료 수급 이슈에 따라 스프레드 개선 가능성이 전망된다. 복수의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한 차별적 경쟁력을 토대로 수익성을 확보해 갈 예정이다.
배터리사업은 유럽 현지 생산 장려 정책과 보조금 강화에 따른 우호적 환경,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친환경에너지 연계 북미 ESS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유럽 생산거점 운영 안정성 제고와 북미 ESS 수주 확대 등으로 중장기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CFO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운영 최적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힘쓰는 동시에 국내 석유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에너지 공급망 유지에도 책임 있는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