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대통령도 찾는 K-방산…동유럽 공략 속도 낸다

경제

뉴스1,

2026년 5월 21일, 오전 07:05

'BSDA 2026' 내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부스를 방문한 니쿠쇼르 단 루마니아 대통령. (니쿠쇼르 단 루마니아 대통령 페이스북 캡쳐.)

K-방산이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를 동유럽 시장 공략의 새 전초기지로 삼고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동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안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루마니아 현지에서는 무인차량을 비롯한 차세대 K-방산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루마니아 대통령이 방산전시회에 마련된 국내 기업 부스를 직접 방문하면서 수출 성사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079550),현대로템(064350) 등 국내 방산기업들은 최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동유럽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 'BSDA 2026'에 참가해 유럽·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시장 공략에 나섰다.

드론·무인체계가 바꾼 전장…K-방산, 동유럽서 첫 실전형 시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상황 속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유럽 각국 군 관계자와 글로벌 방산기업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업체들의 핵심 키워드는 '무인화'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시장 개막 하루 전 루마니아 현지 야외 훈련장에서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 다목적무인차량(UGV) 그룬트, 에스토니아의 밀렘 로보틱스가 개발한 테미스를 통합 운용하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등의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그룬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UGV 아리온스멧의 성능 개량형 모델, 타이곤은 글로벌 수출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다목적 차량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군용 무인차량이 유럽 현지에서 성능 시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무인체계 기술력을 선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로템도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HR-SHERPA)'와 무인소방로봇, 다족보행로봇 등을 공개하며 미래 전장 기술 경쟁에 나섰다. 특히 HR-셰르파가 적 드론 탐지 및 원격 무장 운용 임무를 수행하고 다족보행로봇과 연계 작전을 펼치는 모습을 시연하며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력을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인근 야외 전술훈련장에서 진행된 성능시연 행사에 참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타이곤 차륜형 장갑차, 테미스 무인지상차량, 그룬트 다목적무인차량(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현지 생산 거점 구축 속도…루마니아 대통령도 韓 부스 방문
국내 업체들은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기반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루마니아에 2027년 가동 목표로 'H-ACE 유럽'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다. 이 시설은 한화의 첫 유럽연합(EU) 생산거점으로 K9 자주포 생산과 유지·보수(MRO), 현지 인력 교육 등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 주제를 '루마니아의 준비된 파트너'로 정하고 K2 전차와 차륜형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는 물론 철도·수소 인프라 사업까지 결합한 '패키지 전략'을 내세웠다. 루마니아가 추진 중인 차세대 전차 사업에서 K2 전차가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만큼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장기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전시에서 K-방산에 대한 루마니아 정부 차원의 관심도 확인됐다. 니쿠쇼르 단 루마니아 대통령은 BSDA에 마련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 D&A 부스를 직접 방문했다. 그는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에서 'H-ACE 유럽'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들과 함께 LIG D&A 부스를 방문해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발사대를 살펴보는 사진을 공개하며 "현재 글로벌 상황 속에서 우리 시민들의 방위와 직결된 모든 분야에 대한 투자는 최우선 과제가 됐다"며 "우리는 방위 분야의 예산 할당을 늘려야 하는 책임을 안고 있다"고 방위비 확대 필요성을 언급했다.

루마니아 대통령의 한국 부스 방문·SNS 메시지로 가격 경쟁력·빠른 납기를 앞세우고 있는 K-방산의 루마니아 추가 수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폴란드 중심이었던 K-방산의 유럽 전략이 루마니아까지 확대되며 동유럽 벨트를 중심으로 공급망과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동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위협에 대응해 방공망 강화와 무인 전력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한국형 대공 유도무기와 대드론 체계 수출 기회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루마니아는 흑해 안보의 최전선에 있는 NATO 회원국인 만큼 방공체계 확충 수요가 매우 크다"며 "이미 체결된 신궁 도입 성과가 현지에서 검증될 경우 한국산 방공 무기체계와 첨단 무인 전력이 동유럽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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