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美 전기차도 터널 끝 보이나…현대차 감소율 1.5% '선방'

경제

뉴스1,

2026년 5월 23일, 오전 08:00

현대자동차 준중형 전기 SUV '아이오닉 5'의 모습(자료사진. 현대차 제공) 2022.3.31 © 뉴스1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보조금 폐지 이후 급감하다가 올해 1분기 들어 감소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자동차(005380)는 판매 감소율을 1.5%로 방어하며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 3위에 올랐다. 중·하위권에 머물던 도요타와 렉서스는 올해 들어 판매가 급증해 10위 안에 들어왔다. 중동 전쟁으로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연내 미국 전기차 시장이 반등할지 주목된다.

1분기 美 전기차 판매 21.6만대…"기존 보조금 수준 인센티브 나와"

23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내 전기차(BEV) 판매 대수는 21만 639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0% 감소했다. 2025년 4분기 전기차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6.0% 급감한 23만 4171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9%포인트(p) 줄어든 것이다.

월별로 보면 이런 둔화 추세가 더욱 뚜렷하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은 지난해 11월 41.2%로 최대폭을 기록한 뒤 △12월 38.0% △올해 1월 29.9% △2월 26.8% △3월 24.7% △4월 23.1%로 5개월 연속 완만하게 줄어들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계절성 요인이 있어 통상 직전 분기·월이 아닌 전년 동기·동월을 기준으로 비교한다.

미국 연방정부가 전기차 구매자에게 지급했던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에 달하는 보조금이 지난해 9월을 끝으로 종료하자 지난해 4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은 역성장했다. 그러나 지난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 이후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유지비가 저렴한 전기차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제조사들이 기존 전기차 보조금에 상응하는 구매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데다 작고 저렴한 전기차 모델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라 향후 전기차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미국 내 전기차 평균거래가격(ATP)은 전년 동기 대비 6.0% 하락한 5만 4508달러를 기록했고, 제조사가 제공한 구매 인센티브 평균은 7967달러에 달했다.

변수는 하이브리드(HEV) 시장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53만 8012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시장이 6.3% 줄어들 때 전체 연료 중 나 홀로 성장한 것이다. S&P 글로벌은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가격이 높지만 그 격차는 (전기차 대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출시 5년 차 아이오닉 5, 판매 순위 역주행…도요타·렉서스, 신차 효과 입증

미국 전기차 시장이 역성장하는 상황에서도 판매 순위를 높인 브랜드들도 있었다. 먼저 현대차는 올해 1분기 1만 2662대의 전기차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27개 브랜드 중 지난해 5위였던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순위는 2계단 상승해 테슬라, 쉐보레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현대차 순위 상승의 일등 공신은 준중형 전기 SUV '아이오닉 5'다. 아이오닉 5는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8790대가 팔려 모델별 전기차 판매 순위가 1년 새 6위에서 4위로 올랐다. 아이오닉 5는 미국에서 출시된 지 4년이 넘은 모델이지만 넓은 내부 공간과 초고속 충전 기능이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

도요타와 렉서스는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먼저 도요타의 올해 1분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9.0% 증가한 1만 42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 13위였던 도요타는 1년 만에 5위에 올라섰다. 판매량을 견인한 모델은 지난해 8월 출시한 중형 전기 SUV 'BZ'로 전년 동기 대비 78.8% 증가한 1만 90대가 팔리며 모델별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렉서스는 206.7% 증가한 4456대의 전기차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했다. 판매 순위는 24위에서 10위로 뛰었다. 2023년 출시된 렉서스 중형 SUV 'RZ'가 올해 연식 변경을 거치면서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테슬라 전기차 충전기(NACS) 호환이 가능해진 게 상품성을 높였다. RZ는 지난해 1분기 모델별 판매 순위 41위에서 올해 1분기 8위로 수직 상승했다.

한편 현대차로부터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쉐보레는 지난 4월 소형 SUV '볼트'를 단종 3년 만에 2027년형 모델로 재출시했다. 배터리 종류를 제너럴모터스(GM) 북미 판매 차량 최초로 니켈·코발트·망간(NCM)에서 리튬·인산철(LFP)로 바꿔 2만 달러 후반대에 선봬 '가장 저렴한 미국 전기차'란 수식어를 유지했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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