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연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1.19포인트(2.25%) 오른 8228.70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39포인트(3.36%) 내린 1133.13에 거래를 마쳤다. 2026.5.27 © 뉴스1 이호윤 기자
올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중심의 반도체 지수를 추종한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쏠렸지만, 수익률은 정보기술(IT) 지수 추종 상품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수혜가 반도체를 넘어 패키지 기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부품단으로 확산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 등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IT 지수 ETF 수익률을 이끌었다.
28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IT 지수를 추종한 패시브 ETF 3종이 연중 수익률(레버리지 제외) 상위 10위 내 포함되는 등 반도체 지수를 추종한 패시브 ETF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200 IT TR'은 올해 수익률 206.66%를 기록하며 전체 ETF 중 4위에 올랐다. 이어 'TIGER 200 IT'(205.16%)와 'KODEX IT'(186.71%)가 각각 5위와 7위에 자리 잡으며 200% 안팎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반면 KRX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반도체'(173.29%)와 'KODEX 반도체'(172.35%)는 각각 수익률 11위, 12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지수와 IT 지수 구성 종목의 차이가 수익률 희비를 갈랐다. 반도체 지수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집중된 반면, IT 지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더해 올해 주가가 급등한 IT 하드웨어 대형 우량주를 두루 포괄했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정보기술 지수'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 반도체 기업뿐만 아니라 삼성전기, LG이노텍, 삼성SDI, 현대오토에버 등으로 구성된다.
지수 견인의 일등 공신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상승률이 539.22%에 달해 코스피 전체 종목 중 상승률 3위에 올랐다. LG이노텍 역시 285.24% 급등하며 전체 8위에 자리했다. 반도체 주도주인 SK하이닉스(244.55%)와 삼성전자(156.05%)를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두 기업은 AI 인프라 확산으로 고부가 부품 수요가 폭발하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졌다. 삼성전기는 MLCC와 패키지 기판 분야에서 일본 기업에 이은 글로벌 2위 사업자로, 고용량·고성능이 요구되는 AI 서버 및 가속기용 제품을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공급하며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차세대 패키지 기판인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분야의 후발 주자이지만, 선두 업체들의 AI 제품 생산량 할당이 늘면서 기존 기판 제품(RF-SiP, FC-CSP 등)까지 공급 부족 현상으로 가격이 오르는 낙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다른 IT 지수 구성 종목들도 뒷받침을 했다. LG전자(066570)(155.71%)는 연초 지지부진했던 흐름을 깨고 최근 급등하며 삼성전자와 대등한 수익률을 기록했고, 삼성SDI(006400)(133.77%)와 현대오토에버(307950)(130.42%) 등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IT ETF의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자금은 반도체 ETF로 몰렸다. 'KODEX 반도체'에는 2조 853억 원의 뭉칫돈이 유입된 반면,TIGER 200 IT의 자금 유입 규모는 4344억 원에 그쳤다. 'KODEX 200 IT TR'과 'KODEX IT'는 순자금유입 상위 100위권 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중심에서 AI 밸류체인 전반으로 주도주가 확장되는 흐름"이라며 "AI 투자 수요가 데이터센터·전력·장비로 확산되면서 부품·소재 등 후방 산업으로 수혜 확장이 진행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jup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