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혼란 속 맺은 한-키르기스 협력…1년 반 만에 구체화 논의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2일, 오후 10:35

비상계엄 혼란 직후인 2024년 12월 4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키르기스스탄 투자 다이얼로그에서 키르기즈 정부 대표단과 산업통상부 관계자가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 (사진=산업부)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년반 전 계엄 혼란 속 맺었던 한국과 키르기스스탄(키르기즈) 간 무역투자 협력 약속이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당국자 간 논의로 이어졌다.

1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배준형 산업부 통상협력국장은 이날 키르기즈 비슈케크에서 메데르베크 투마노크 경제상업부 차관과 제1차 한-키르기즈 무역투자협력위원회를 열고 다양한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위원회는 2024년 12월 3~4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국회의 해제라는 초유의 혼란 속 맺어진 한-키르기즈 무역투자협력 양해각서(MOU)에 근거해 열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사디르 자파로프 현 키르기즈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전날인 2024년 12월 2일 한국을 찾아 사흘 간의 현지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계엄 선포 당일 낮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역·투자·에너지 협력 MOU를 맺었고, 계엄이 해제된 다음날 아침 산업부와 국내기업이 참여한 행사 일정을 소화한 후 귀국했다.

중앙아시아의 유목국인 키르기즈는 경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최근 한국과의 교역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다. 2021년 1억 1300만달러이던 양국 무역 규모는 지난해 34억 8000만달러(약 5조 3000억원)로 4년 새 31배 커졌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주요국의 대러 경제제재로 이 지역 공급망이 키르기즈를 비롯한 중앙아시아 중심으로 재편된 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 특히 중고차의 대키르기즈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협력위에서 무역·투자와 함께 공적개발원조(ODA), 핵심광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연내 이곳에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지원 창구 역할을 할 비슈케크 무역관을 문 열 예정이다. 정부는 또 올해부터 5년간 약 21억원을 투입하는 ODA 사업을 통해 키즈기즈의 교통 인프라와 섬유·의류산업 디지털화를 지원한다. 또 안티몬, 텅스텐 등 키르기즈 내 유망 광물자원 잠재력을 함께 확인하고 중장기적인 협력 가능성을 검토한다.

양측은 이번에 논의된 협력 과제들을 구체화해 올 9월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배 국장은 “키르기즈는 우리와의 교역이 빠르게 확대되는 중앙아시아의 주요 경제협력 파트너”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 성과가 창출되도록 긴밀히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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