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기업평가는 JTB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하고,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B’로 낮췄다고 밝혔다. 등급은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했다.
SLL중앙과 중앙일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기존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됐다. CP와 전단채 신용등급은 ‘A3’에서 ‘B+’로 내려갔으며, 마찬가지로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됐다.
한기평은 등급 하향 배경으로 계열 재무위험 전이 가능성 확대와 유동성 불확실성 증가를 꼽았다.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계열사 간 신용공여를 기반으로 유동화증권 발행 등 자금조달을 활용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JTBC와 콘텐트리중앙의 유동화 기반 자금조달에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콘텐트리중앙도 메가박스중앙 관련 유동화증권에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주요 계열사의 신용도 하락으로 신용보강 기반 유동화증권의 차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기평은 계열 전반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개별 계열사의 추가 신용도 하락이 유동화증권 차환 위험을 확대할 수 있다고 봤다.
JTBC의 영업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TV 매체 영향력 약화와 광고시장 부진으로 투자비 회수 여력이 낮아진 반면,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작비 부담은 커졌다. 이에 따라 2019년 이후 외형 축소와 영업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영업손실은 인력 구조조정과 방영권료 절감 등 비용 효율화로 전년 386억원에서 287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광고매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본원적인 이익창출력 회복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1분기에도 동계올림픽 중계권 재판매로 외형은 늘었지만, 중계권료 비용 부담이 확대되며 18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재무부담도 과중하다는 분석이다. JTBC는 콘텐츠 제작 관련 운전자본 부담과 방송장비 투자, 예능 IP 판권 투자 확대, 올림픽 중계권 관련 자금 소요가 이어지며 2023년 이후 잉여현금흐름(FCF) 적자와 차입금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JTBC는 2023년 이후 총 204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지만, 당기순손실 누적과 자금 유출로 재무안정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다. 한기평은 신종자본증권에 내재된 상환 및 배당 부담을 감안하면 실질 재무부담은 표면 지표보다 과중하다고 평가했다.
양희철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모바일 광고시장 성장 및 소비자들의 뉴미디어 중심 콘텐츠 이용행태 변화 등으로 방송광고 시장의 구조적 저하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유의미한 광고매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앙그룹은 JTBC 빌딩 등 보유자산 유동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검토·추진 중이다. 양 연구원은 “관련 조치가 지연될 경우 누적 차입부담과 신종자본증권 관련 잠재적 상환 부담이 추가적인 신용도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