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급등' 스페이스X 고점은 어디…"물량 풀리는 8월이 진짜"

경제

뉴스1,

2026년 6월 17일, 오전 05:00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친 스페이스X의 주가가 연일 치솟으며 3일 만에 50% 가까이 올랐다. 시장에선 조만간 글로벌 주요 지수에 편입될 예정인 만큼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오는 8월부터는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해제돼 시장에 공급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6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나스닥에서 주당 200.51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12일 상장 후 3거래일 만에 공모가(135달러) 대비 48.5% 뛴 것이다. 시가총액은 2조 6386억 달러(약 3980조 5000억 원)로 개장 직후 아마존을 제치고 전세계 5위에 올랐다.

주가가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시장에선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목소리가 많다. 이날 기준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매출(187억 달러)의 무려 141배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49억 3700만 달러(약 7조 5000억 원)의 순손실을 낸 만큼 주가가 너무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금의 높은 주가에 대해선 매수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스페이스X 주식의 대부분이 보호예수로 묶여있어 현재 유통 물량은 전체의 약 4.9%에 불과하다. 또 전세계 자산운용사들이 스페이스X를 자사의 상장지수펀드(ETF)에 경쟁적으로 편입하고 있는 점도 한 요인이다.

여기에 주요 지수에 편입된다는 점도 주가에 더욱 밀어올리고 있다. 스페이스X는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러셀·MSCI·CRSP·나스닥100 등 지수에 편입을 앞두고 있다. BNP파리바는 약 3주 동안 이 같은 지수 편입으로 인해 162억 달러(약 24조 4000억 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량은 부족한데 주식 매수 수요는 많으니 주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연말 지수 편입시 미국 투자 패시브 펀드들은 스페이스X 시장 비중을 확보하기 위해 약 3100억 달러를 매수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선 보호예수(록업) 물량이 풀린 이후부터가 진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스페이스X 주식은 전체의 약 4.9%에 불과한데, 기관 투자자 및 핵심 관계자들이 보유한 보호예수 물량은 약 53.7%로 추산된다. 이 물량이 시장에 풀려 공급이 확대되면 주가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우선 오는 8월 스페이스X의 2분기 실적발표 후 2거래일부터 전체 록업 물량의 최대 20%가 해제된다. 또 2분기 실적 발표 후 10거래일 중 5거래일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30% 이상 높으면 록업 물량의 10%가 추가로 해제된다. 이 밖에도 상장 후 70일, 90일, 105일, 120일, 135일이 지나는 시점에 각각 7%씩 해제할 수 있으며, 180일이 지난 12월 9일에는 모든 록업 물량이 풀린다.

지금의 높은 주가를 뒷받침할 만한 획기적인 실적이 나오지 않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해 187억 달러인 매출이 2030년 1조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시장에선 너무 과도하다는 의견이 많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스페이스X 매출이 4743억 달러, 모건스탠리는 3300억 달러로 전망했다.

다만 우주 산업의 확대 속도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우주 산업의 규모가 2023년 6300억달러에서 연평균 9% 성장해 2035년에는 1조 80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스페이스X 측은 예비 투자설명서에서 우주 관련 전체 유효시장이 28조 5000억 달러(약 4경 3000조 원)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패시브 자금의 유입은 단기 수급을 지지할 수 있지만, 편입 직후 오히려 주가가 약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며 "스페이스X의 높은 기업가치와 집중된 지배구조로 인해 지수 추종 펀드가 상장 직후 대규모 매수를 강요받을 경우 변동성 및 투자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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