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해외투자가 평균 수준보다 3% 늘면 달러·원 환율이 약 0.7%포인트(p) 상승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외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환전 수요가 늘면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해외자산에서 발생한 투자 소득이 국내로 환류될 경우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수익이 현지에 유보되거나 재투자되면 실제 외환시장 유입 효과는 제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소속 신상호 과장과 이주현 조사역은 이같은 내용의 ‘해외투자와 투자 소득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해외투자 3% 늘면 환율 0.7%p 상승…재투자는 되레 환율 밀어 올려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 수요 요인인 해외투자 확대 충격은 달러·원 환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해외투자가 평균 수준보다 약 3% 늘어날 경우 달러·원 환율은 약 0.7%p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상승 폭은 점차 둔화하지만 상당 기간 상승 압력이 이어졌다.
반면 외환 공급 요인인 투자 소득 증가 충격은 환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투자 소득이 평균 수준보다 약 8% 증가할 경우 달러·원 환율은 약 0.4%p 하락했다.
다만 투자 소득 가운데 재투자 비중이 1%p 상승할 경우에는 달러·원 환율이 약 0.4%p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국내로 들어오지 않고 현지에 유보되거나 재투자되면, 투자 소득 증가에 따른 외환 공급 효과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신 과장은 "해외투자가 많이 나가다 보니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외환시장을 통해 환전이 늘어났고, 그런 부분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소득이 국내로 환류된다면 다시 외환 공급이 되기 때문에 환율 하락 압력으로 일부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투자 소득이 증가했다고 해도 재투자 비중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환류 규모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증권투자 급증세"…한은, 외환 수급 점검 정교화 제언
최근 우리나라의 해외투자는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는 412억 달러로 2024년(497억 달러)보다 85억 달러 줄었지만, 해외 증권투자는 1403억 달러로 2024년 670억 달러의 2배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 증권투자 비율도 2024년 3.6%에서 지난해 7.5%로 뛰었다.
규모 기준으로도 일본의 지난해 증권투자 1028억 달러를 넘어섰고, GDP 대비 비율 역시 일본 2.3%를 크게 웃돌았다.
보고서는 해외투자 확대가 장기적으로 대외자산 축적과 순대외금융자산 증가로 이어져 투자 소득 확충, 외화유동성 완충력 제고, 대외지급능력 강화에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증권투자는 증가 규모와 속도가 모두 가파른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진은 해외투자 확대에 따라 늘어나는 투자 소득이 실제 국내 외환 공급으로 얼마나 환류되는지를 중심으로 외환 수급 점검 체계를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신 과장은 "투자 소득이 현지에서 유보되거나 재투자 비중이 향후 늘어나게 될 경우 그것이 곧바로 외환 공급 확대나 환율 안정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며 "투자 소득이 실제로 국내 외환 공급으로 얼마나 환류되는지는 외환 당국 입장에서도 외환 수급 체계 전반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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