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상품' 합격 '외환·결제' 미흡…MSCI 선진국행 가로막은 5가지 장벽

경제

뉴스1,

2026년 6월 24일, 오후 03:19


한국 증시가 올해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다. 해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평가하는 핵심 요건 가운데 외환·결제 등 5개 항목이 여전히 '개선 필요' 평가를 받으면서다.

다만 투자상품 가용성 부문은 해외에서 한국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확대되면서 처음으로 개선 평가를 받았다.

MSCI는 원화의 역외 인도·결제 제한과 야간 외환시장 유동성 부족 등을 주요 걸림돌로 지적했다. 투자자 등록·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결제, 증권 이동성 부문도 개선 과제로 남았다.

정부는 MSCI가 지적한 외환시장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음 달 외환시장 24시간 운영에 나서고, 9월에는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는 등 후속 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상품은 개선…외환·결제 등 5개 접근성 요건은 여전히 미흡
MSCI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시장분류 평가 결과'에서 한국 시장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당국의 제도 개선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해외 기관투자자가 체감하는 근본적인 접근성 문제는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올해 한국과 관련해 쟁점이 된 접근성 항목은 크게 6개다. 이 가운데 투자상품 가용성은 지난해 '개선 필요'(-)에서 올해 '플러스'(+)로 전환됐다.

정부가 한국물 파생상품의 해외 거래 접근성을 넓히고, FTSE Korea 지수선물을 미국 ICE Futures US에 상장하는 등 해외 투자자의 한국 관련 상품 거래 여건을 개선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결제 △증권 이동성 등 나머지 5개 항목은 여전히 개선 필요 평가에 머물렀다.

정부의 제도 개선이 일부 결실을 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실제 거래·결제 과정에서 체감되는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아직 부족했다는 평가다.

한국은 2008년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에 지정됐지만, 원화 태환성과 투자자 등록 절차, 거래·결제 인프라 등의 문제로 2014년 제외됐다. 이후 12년째 관찰대상국에 재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외환시장 접근성이다.

MSCI는 "한국 원화는 역외에서 인도·결제될 수 없다"며 "연장된 외환시장 거래시간 중 역내 유동성도 선진국 시장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의 안정적인 거래와 좁은 호가 스프레드를 지원하기에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외환시장은 지난해 거래 마감 시간을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 날 새벽 2시로 연장했지만, MSCI는 야간 시간대의 실제 거래량과 호가 여건이 아직 선진국 통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원화가 역외에서 인도·결제되지 않는 점도 문제로 남았다. 해외 투자자가 국내 시장 밖에서 원화를 직접 조달하거나 결제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한국 주식 투자 과정에서 외환 운용의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기존 투자자등록번호(IRC) 체계와 복잡한 계좌 개설 절차 △배당락일 이후 배당금을 확정·공시하는 관행과 제한적인 영문공시 △옴니버스 계좌·당일 원화차입 제도의 낮은 활용도 및 결제 전 원화 조달 부담 △현물이체·장외거래 등 증권 이동성 제도의 제한적인 시장 활용 등이 문제로 남았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7월 외환시장 24시간·9월 역외 원화결제…정부 "남은 과제 이행"
정부는 시장접근성 평가상 미흡 항목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에는 외환시장 선진화와 △글로벌 표준 증권거래·결제 체계 구축 △투자자 등록·계좌 개설 편의 제고 △공매도 규제 합리화 △영문공시 개선 등 8대 분야 39개 세부 과제가 담겼으며, 정부는 지난달까지 이 가운데 25개 과제를 이행했다.

하반기에는 MSCI가 가장 큰 문제로 꼽혀온 외환시장 접근성 개선을 본격화한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국내 외환중개회사의 중개시스템 운영시간을 현행 새벽 2시까지에서 24시간으로 연장한다. 9월에는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원화계좌를 통해 원화를 직접 보유·조달·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기존 투자자등록번호를 국제 법인식별번호 체계로 전환하는 작업도 올해 하반기 추진한다. 영문공시 의무화는 내년 3월부터 코스피 전체 상장사로 확대하고, 국제 표준 거래·결제 시스템과 예탁결제원을 연계하는 자동화 인프라는 2027년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개선 필요 과제가 5개 남아 있는 만큼 결국 모두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가야 한다"며 "로드맵에 담긴 과제 중에는 아직 시행 시점이 남았거나 시장에서 충분히 체감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도 이날 입장문에서 "일부 과제는 제도 개선이 아직 진행 중이고, 완료한 과제도 그 효과를 시장에서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 올해는 관찰대상국에 편입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스스로의 필요와 일정에 따라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MSCI 선진지수에도 자연스럽게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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